[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인상이 사납다, 둔해보인다' 한 대학병원이 간호사를 뽑으면서 평가한 내용입니다. 결국 서류전형부터 탈락시켰는데 병원에서 인상이 과연 평가의 대상인지, 보건의료노조는 특별감사를 요구할 계획입니다.
유요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이 2020년 여름, 간호사를 뽑을 때 실시한 서류전형 평가내역입니다.
1900여 명이 지원했는데, 서류전형에서 약 3분의 1만 통과했습니다.
채용에 필요한 정보 사이로 '비고' 항목이 눈에 띕니다.
'비호감'이라는 글자가 나오더니 '인상이 사납다, 어둡다'는 평가가 등장합니다.
'비만', '왜소하다', '둔해보인다' 등 체격에 대한 품평도 이어집니다.
16명에게 이런 '인상 평가'를 했는데,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지원자 15명은 모두 서류전형에서 탈락했습니다.
16명 중 서류전형을 통과한 사람은 '낯가림, 웃는 얼굴'로 긍정적 평가가 포함된 지원자 1명 뿐이었습니다.
[박민숙/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 : (인상이) 평가의 기준이 될 수 없기 때문에 대단히 놀랍습니다. 특히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병원 사업장에서.]
해당 병원 측은 "채용 당시 인상 평가 등 문제를 발견해 바로 시정조치했고, 다른 요소도 고려한 것이지 해당 인상 평가로 합격 여부를 결정하진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보건의료노조는 교육부에 가톨릭대학교병원 5곳의 채용과 관련한 전수조사와 특별감사를 요구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