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4대강 일부 보의 수문을 개방한 이후 강의 수위가 더 내려가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문제는 양수장입니다. 4대강 사업 과정에서 수자원 공사가 양수장을 위로 더 끌어올렸고, 때문에 강 수위가 더 낮아지면 주변의 농지로 물을 대기는 더 힘들 수밖에 없는 건데요.
먼저 이호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낙동강 상류에 위치한 후포양수장입니다. 낙동강 물을 펌프로 끌어올려 인근 논과 밭으로 보냅니다.
현재 이 양수장에서 물을 끌어올릴 수 있는 강의 최저 수위는 18.25m입니다.
수위가 더 내려갈 경우 인근 농지로 용수를 공급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4대강 사업 전에는 물을 끌어올릴 수 있는 최저 수위가 14.76m였습니다.
4대강 사업 이후 강 수위가 크게 상승하면서 양수장이 침수될 우려가 커지자, 수자원공사가 양수장 자체를 끌어올린 겁니다.
4대강 사업 전에는 강 수위가 15m가 되어도 물을 끌어올릴 수 있었는데 이제는 어려워졌습니다.
녹조를 제거하기 위해 물을 추가로 방류할 경우, 양수장이 제대로 기능할 수 없습니다.
4대강 사업을 하면서 이처럼 양수장 펌프나 취수구를 높인 곳은 수문을 개방한 6개 보 양수장 48곳 중 18곳에 달합니다.
[이윤섭/환경부 기획조정실장 : 이번 개방에서 수위를 많이 내리지 못하는 이유는 결과적으로 가뭄 때문이 아니고 양수장의 취수구 위치 때문이라고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 당시 녹조 발생을 우려하면서도 대책 없이 양수장 높이를 올렸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2013년 감사원이 확보한 정부 내부 문건에 따르면 "녹조 우려로 환경부에서 대책을 수립중"이라고 돼있습니다.
[김현권/더불어민주당 의원 : 준비 없이, 충분한 고려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을 진행하다 보니까 결국 완성해놓고 얼마되지 않아 녹조, 환경피해 (등이 발생한 겁니다.)]
정부는 4대강 감사와 함께, 4대강 인근 양수장들의 실태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자료제공 :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이원욱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