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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도 손절한 '5·18 립서비스' 발언…김재원 결국 사과

입력 2023-03-14 18:05 수정 2023-03-1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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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가 어제(13일) 첫 만찬을 가졌습니다.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저녁에서 참석자들은 '당정 일체'에 뜻을 모았는데요. 그런 가운데 김재원 최고위원의 5·18 관련 발언은, 같은 신임 지도부 내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통령실도 입장을 밝혔고, 결국 김 최고위원이 조금 전에 사과했습니다. 해당 발언도 철회했는데요. 관련 내용을 유한울 체커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 '당정 일체' > 첫 번째 픽, 오늘도 용산과 여의도 이야기로 준비했습니다. 먼저 영상부터 보시겠습니다. 

여기서 '다른 것', 바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의 만찬 소식이었는데요. 정말 조 멘토가 맡아줄 줄 알았습니다. 오늘 '김기현 체제' 출범 뒤 국민의힘 상황을 발제로 준비한 조 멘토이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의 만찬 소식은 결국 저한테 넘겼습니다. "함께 다루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뒤로 하고, 저 울 체커가 지금부터 잘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상견례' 성격의 어제 만찬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렸습니다. 저녁 6시 반부터 무려 3시간 동안 진행됐습니다. 

[김병민/국민의힘 최고위원 (어제) :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지도부에 대한 축하와 새로운 지도부의 출발에 대한 덕담이 주를 이뤘고, 당정이 하나 되어 국민을 위해 힘껏 일해 나아가자는 뜻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참석한 사람부터 살펴봅니다. 김기현 대표가 이번 만찬을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사람을 축하하는 자리"라고 설명했었는데요. 거기에 맞게 김기현 대표와 김재원·김병민·조수진·태영호 최고위원, 그리고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이 자리했습니다. 그동안 당을 잘 이끈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정진석 전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도 초청됐는데요. 그런데 '선출직' 아닌 '임명직' 이철규 사무총장이 눈에 띄었습니다.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 부분만큼은 정말 조 멘토한테 맡겨놓도록 하겠습니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전해집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 한 명 한 명에게 '맞춤형 대화'로 다가갔는데요. 예를 들어 탈북자 출신인 태영호 최고위원에게는 "전당대회 동안 여러 사람을 만나는데, 신변이 괜찮을까 걱정했다"고 말을 건네는 식이었다고 합니다. 대선 경선 후보 시절부터 함께했던 김병민·장예찬 최고위원에게는 성을 빼고 이름만 부르기로 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윤 대통령의 비장의 무기는 김치콩나물국이었습니다.

[조수진/국민의힘 최고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글쎄요, 이게 이제 대통령이 굉장히 요리에 조예가 깊은데요. 어제 김치콩나물국이 나왔어요. 그런데 대통령이 직접 그 레시피를 전달해서 만들었다… 아유 정말 맛있더라고요.]

만찬에 간단한 맥주 한 잔 정도 곁들였다는 말에 혹시 해장국이 아니냐는 의심도 나왔는데요.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그건 해장국 아닌가요?} 뭐 밥과 함께 마지막에 식사할 수 있는 거고. 자꾸 해장국으로 몰아가시는데. 제 얼굴 보시면 아시겠지만 혈색이 아주 좋지 않습니까.]

만찬 분위기는 이 정도로 전해드리고요. 이제 핵심으로 들어갑니다. 어제 제가 원픽으로 뽑은 것처럼 "정책 주도권"을 들고 용산으로 간 김기현 대표입니다. 하지만 이 주도권이라는 것이 결국 당정 일체가 될 것이라는 점도 어제 콕 짚어드렸죠. 윤 대통령과 김 대표는 원활한 소통을 위해 한 달에 2번, 격주로 정례회동을 갖기로 했는데요.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정례회동은 MB 때 이후 처음입니다. 그리고 윤 대통령은 이른바 'K칩스' 법안 이야기도 꺼냈습니다.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처음에는 사실 반도체 세액공제를 대폭 늘리는 안에 대해서 민주당이 좀 부정적인 의견이 있었거든요. 이거 대기업 혜택 많이 주는 거 아니냐. 그런데 이게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시장이 좀 어려워지고, 한국의 선도 경쟁력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라는 여론이 조성되니까 이게 민주당도 지금은 정부안대로 또는 더 나가서 세액공제 더 많이 하자라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정부에서 전문가들과 함께 좋은 정책과 좋은 방향을 제시하는 게 당연히 중요하지만 그걸 앞장서서 이제 들고 가서 국민 여론을 만들고 국민들을 설득하고 하는 건 당의 역할이다.]

결국 김 대표가 말한 '정책 주도권', 당정이 아닌 여야 관계에서 잡는 것으로 정리가 된 듯한데요. 이렇게 3시간 내내 '당정 일체' 강조한 어제 만찬입니다. 정확한 표현으로 '당정대 일체' 전열 가다듬고, "총선 앞으로!" 하는 모습인데요. 과연 내년 4월까지 이대로 쭉 갈 수 있을까요. 공천 국면이 되면 없던 갈등도 절로 생기는 정치권입니다. 우선 이러한 갈등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 공천 심사의 주요 길목에는 '친윤'이 배치해뒀는데요. 선거가 치러지는 그날까지 계속 '일체'된 상태일지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리고 공천관리위원회가 구성이 되면 사무총장이 부위원장이고 실무 간사 그룹에 조직사무부총장, 전략기획부총장 다 들어갑니다. 자기네들 마음대로 공천하겠다라는 이제 최적의 구도를 다 완성시켜 놓은 거죠.]

두 번째 픽은 < 5·18 립서비스? > 입니다. 김재원 최고위원의 '5·18 정신' 발언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김 최고위원이 "개인 의견"이라면서 사태를 수습하려고 했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함께 선출된 지도부에서까지 선을 그었는데요. 김 최고위원의 발언과 함께 들어보시죠.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너알아TV' / 지난 12일) : 이번에도 우리가 김기현 장로님을 사실 밀었잖아. 아니 세상에 우리한테 찬물을 끼얹은 게 뭐냐면 헌법 정신에 5·18 정신을 헌법에다 넣겠다, 그런다고 전라도 표가 나올 줄 압니까.]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유튜브 '너알아TV' / 지난 12일) : 그건 불가능합니다. {불가능해요? 불가능하죠?} 예, 불가능합니다. {전라도에 대해서 립서비스 한다고 한 거지?} 표 얻으려면 뭐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들 아닙니까.]

[김병민/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분명한 건 오해가 없도록 해야 되기 때문에 우리 국민의힘의 강령, 국민의힘의 정강정책을 보면 이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이어간다고 하는 부분들이 명확하게 적시가 돼 있습니다. 우리 당이 어떤 정당인지를 보여주는 당의 강령에 수록돼 있는 내용이고요.]

네, 그럴 법도 한 게요. 김 최고위원의 이번 발언으로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까지도 '립서비스' 취급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도 이 점을 파고들었는데요.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가 총출동해서 이 발언을 수습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도 직접 나서서 "윤 대통령의 5·18 정신 계승과 헌법 수록 입장은 확고하다" 이렇게 못박았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윤석열 대통령이 분명하게 답해야 합니다. 김재원 수석최고위원의 말처럼 표를 얻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입니까?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5·18 정신 헌법 수록 입장을 국민께 공개적으로 밝히시기 바랍니다.]

[조수진/국민의힘 최고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헌법 전문에 담겨야 된다는 건 대통령의 대국민 약속이었습니다.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이게 정치가 신뢰를 잃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개인 의견이라고 하더라도 또 자리가 어떤 자리였는지는 제가 알 수 없습니다만 적절하지 않았다.]

이 정도면 김 최고위원, 어제 만찬에서 마음 편히 밥먹기 힘들었을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이 발언을 왜 했을지도 따져봅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최고위원 경선에서 전광훈 씨의 도움을 받아 최고위원 중의 1등, 즉 수석 최고위원이 됐다는 말이 나옵니다. 전당대회 국면에서 당원 가입이 늘었는데, 추천인에 전광훈 씨를 적어낸 가입서가 상당히 많았다고 하죠. 전씨는 책임 당원 8만명은 본인이 가입시켰다고도 주장했는데요. 거기에 대한 '결초보은'이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도부 일원으로서, 내년 총선 생각을 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박원석/전 정의당 정책위의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결초보은을 그냥 본인 표현대로 립서비스만 하시면 되지 저렇게 5·18 정신을 가지고 대통령이 대선 때 공언하고 약속했던 바이기도 하고 헌법 정신에 넣겠다고. 지난 김종인 비대위 시절, 이준석 대표 시절 호남을 향해서 나름 진정성 있는 행보를 했는데 이거 다 원점으로 돌렸어요.]

정말 그동안 호남의 높은 벽을 뚫어보려고 노력해온 국민의힘이었습니다. 저는 당장 광주에서 가서 무릎까지 꿇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모습도 떠오르는데요. 그런 와중에 전광훈 씨와 김재원 최고위원 사이에서는 이러한 대화도 오갔다고 하죠.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너알아TV' / 지난 12일) : 내가 (총선에서) 200석 만들어주면요. 당에서 나한테 뭐 해줄래요.]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유튜브 '너알아TV' / 지난 12일) : 제가 최고위에 가서 보고를 하고, 목사님 원하시는 걸 관철시키도록 하겠습니다.]

국회의원 200석, 과연 국민의힘 책임 당원 8만명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인가 의문이 듭니다. 200석을 만들 수 있는 것은 호남 지역 주민을 비롯한 일반 유권자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새겨봐야 할 것 같은데요. 결국 김 최고위원이 사과했습니다. 이 속보는 들어가서 제가 직접 마저 전해드리도록 하고요.

세 번째 픽으로 갑니다. < '주 69시간 재검토' > 입니다. 윤 대통령이 오늘 노동부가 입법예고한, '주 69시간 근로제'라고도 불리죠, 근로시간 유연화 법안 추진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근로자들의 다양한 의견, 특히 MZ 세대의 의견을 면밀히 청취해서 보완할 점을 검토하라" 이렇게 지시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은 전했는데요. 유연화 법안을 두고 MZ 세대의 불만이 심상치 않기 때문입니다. MZ 세대는 당국이 노동 개혁을 추진하면서 그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 연령층이기도 합니다.

[이겨레/민주노총 경기도본부 미조직 비정규직차장 (지난 9일) : MZ라는 말이 우리들을 지칭하고서부터 사회 곳곳에서는 MZ라는 말을 제 입에 굴리기 좋은 사탕처럼 돌려먹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나랏일 한다는 사람들은 유행 좇아야 해서 너도나도 MZ며 신세대며 너희를 생각한다, 너희가 나라의 미래다, 비위를 맞춰댑니다. 그런데 정작 꺼내놓은 노동 정책이 이 꼴이고 청년 탓은 또 기가 막힙니다.]

그리고 판교판 '오징어잡이' 불로 상징되는 IT 업계의 '크런치 모드', 다시 말해 개발 마감을 앞두고서는 모든 일상을 포기하고 밤낮 일에만 몰두하는 시절로 돌아갈까봐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배수찬/화섬식품노조 넥슨지회장 : 제가 한창 일했을 때랑 똑같은 상황이었고 그때 당시에 제가 많은 사람들한테 걱정을 받았어요. '수찬아 너 이렇게 일하면 죽어…' 진짜로 제가 매주마다 이 정도 말은 한마디씩 들었던 말인데, 이렇게 일하면 죽는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일하는 거를 지금 합법화하겠다는 거잖아요. 많이 우려가 됩니다.]

대통령실은 그러나, 법안을 철회할 뜻이 없다는 점은 분명히 했습니다. 대변인실 명의로 추가 입장문을 냈는데요. "근로자의 권익 강화라는 정책 취지 설명이 부족했다"면서 "입법예고 기간 동안 MZ 세대를 중심으로 의견을 취합해서, 보완할 것은 보완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음 픽은 < "일반 국민 10배" > 입니다. 경실련이 대통령비서실 고위 공직자 37명의 재산신고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고위 공직자들의 평균 재산은 48억 3천만원으로 나왔는데요. 일반 국민의 10.5배 수준이라고 합니다. 보유 부동산으로만 치면 평균 31억 4천만원, 일반 국민 가구의 7.5배로 나타났는데요. 특히 이 중 다주택자는 5명인 것으로 나왔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픽, < "황금기 안 지났다" >입니다. 어제오늘 화제가 되고 있는 말이라 어떠한 소식인지 바로 알아채신 정회원분들도 있을 텐데요. 바로 오스카에서 7관왕을 거머쥔 영화 '에에올',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소식입니다. 특히 아시아계 배우로 첫 여우주연상을 받은 양쯔충의 수상 소감은 뭉클하기까지 했죠. 

[양쯔충/제95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 (현지시간 지난 12일) : 감사합니다. 오늘 밤 이 시상식을 보고 있는 저와 비슷해 보이는 모든 어린 소년 소녀들에게 이것은 희망과 가능성의 등불입니다. 이건 꿈을 크게 꾸면 꿈이 이루어진다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여성분들, 그 누구도 당신이 전성기를 지났다고 말하게 하지 마세요.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유엔개발계획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양쯔충은 수상을 계기로 뉴욕타임스에 글을 기고하기도 했습니다. 이 글을 통해서는 자신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불평등과 여성 차별' 같은 다른 문제로 돌리고 싶다고 했는데요. 남우조연상을 받은 키 호이 콴도 화제입니다. 베트남 '보트 피플' 출신으로 1984년 해리슨 포드와 '인디아나 존스'에도 출연했는데요. 38년 만에 두 사람이 보여준 포옹도 깊은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오늘의 뉴스픽은 여기까지입니다. 들어가서 원픽 뽑겠습니다. 뉴스픽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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