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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탑 전자파 위험? '암 발병' 주장 마을 찾아가보니…

입력 2013-05-22 08:29 수정 2013-05-23 14:18

한전-밀양 주민 송전탑 공사 놓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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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밀양 주민 송전탑 공사 놓고 신경전



밀양 송전탑 공사를 재개한지 이틀째이던 어제(21일)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계속되며 부상자가 속출했다.

송전탑을 설치하려는 한국전력 측과 이를 저지하는 마을 주민들 사이에 날선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인데 주민들은 "아무 보상도 필요없으니 삶의 터전을 지키게 해달라"고 주장하고, 정부와 한국전력측은 "전력 수급이라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불가피하다"고 맞서고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전력의 59%를 원자력으로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래서 어느 공사이든 차질이 생기면 심각한 전력난 때문에 송전탑 공사 말고는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주민들 사이에서는 송전탑이 설치되면 농작물은 물론 생태계가 훼손될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환경단체 역시 원자력 중심의 전력정책을 고수한다면 이번 밀양 사태의 타협점도 찾기 힘들 것이라고 일축한다.

일반적으로 고압 전류가 지나가는 송전탑은 대표적인 혐오시설로 꼽힌다. 이 때문에 지난 수년간 에너지와 연관된 국책사업은 무리한 공사 강행, 용역들의 폭력으로 얼룩진 충돌을 피할 수가 없었다.

특히 주민들이 무엇보다 걱정하는 것은 송전탑 고압선로에서 발생되는 전자파인데,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물론 모든 전자파가 암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민들의 반대가 심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전봇대는 22.9kv, 일반적인 송전탑은 154kv인데 비해 밀양 송전탑은 765kv로 엄청난 고압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같은 고압선의 영향을 받은 마을이 있었다. 그 마을의 한 주민은 "살던 사람중에 폐암이 걸렸는데 철탑 밑에서 일해서 걸렸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래서 유명한 의학박사, 연구진들이 와서 보고 갔었다"고 증언했다. 게다가 가축들의 유산도 잦아지며 축산이나 농사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전자파와 암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김윤신 한양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송전탑 주변 주민의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전자파와 암 발생 연관이 있다고 하는 건 무리"라고 설명했다.

박태순 사회갈등연구소 소장은 "밀양 사태는 얼마든지 대안이 가능한 문제" 라며 "심도 있게 논의를 고친 후에 사업 진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TBC 방송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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