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에만 돌아오면 어디서 이런 힘이 솟아나는 걸까요.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 오랜만에 국내대회에 출전해 올 시즌 최고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마지막엔 자신의 최고 기록에도 도전했지만 아쉽게 실패했습니다.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평소같으면 관중석을 향해 박수를 유도했을 우상혁이지만…
이번만큼은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2m33.
올시즌 자신의 최고기록에 도전한 그는 그만큼 긴장돼 보였습니다.
결국 멋지게 뛰어넘었고…
마침내 환하게 웃었습니다.
올 시즌 2m33을 뛰어넘은 선수는 전세계에서 딱 세 명 뿐입니다.
그 중 한명이 오늘 성공한 우상혁입니다.
시작은 좋지 않았습니다.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리듬감을 찾지 못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점프 하나로 자신이 왜 세계랭킹 1위인지 보여줬습니다.
우상혁은 곧바로 더 높은 곳을 바라봤습니다.
단 한번도 뛰어넘지 못했던 2m37, 자신의 신기록에 도전한 겁니다.
부담을 덜어버린 듯 표정은 오히려 밝아졌고 특유의 세리머니도 등장했습니다.
아쉽게 도전은 실패로 끝났지만…
우상혁은 실망하지 않습니다.
[우상혁/높이뛰기 국가대표 : 이대로 떠날 순 없다. 저는 이대로 떠날 순 없습니다. 마지막 시기까지 도전해야 합니다, 항상.]
다음달에는 스웨덴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리그에 참가해 최고의 라이벌인 바심과 승부를 겨룹니다.
8월에는 세계선수권대회, 9월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