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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향한 한동훈의 90도 인사…갈등 봉합? 돌고 돌아 민주당 가는 이언주

입력 2024-01-24 11:25 수정 2024-01-2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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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대담 : 최종혁 기자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가혁〉

한 주 간의 정치 이슈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백브RE핑' 최종혁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종혁〉

네 안녕하세요.

가혁〉

아무래도 이번주 가장 큰 이슈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 갈등 아닐까 싶은데요. 어제 서천 화재 피해 현장 방문을 계기로 봉합됐다고 봐야할까요?

종혁〉

두 사람 사이에 왜 갈등이 발생했는지는 그동안 이가혁 기자가 많이 소개해드렸죠. 어제 서천 화재 피해 현장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함께 방문했습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우연히 겹쳐진 일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조율이 있었던 맞습니다. 윤 대통령은 당초 오후 3시에 현장 방문하기로 예정돼 있었는데요. 오전 9시 43분 한 위원장도 간다고 공지가 나왔습니다. 이때 대통령실도 알게 됐고 처음 계획했던 시간을 바꿔 오후 1시 30분으로 당겼습니다.

가혁〉

한 위원장이 눈 속에서 한참을 서서 기다린 것도 특이했습니다. 화재 재난 현장에서 대통령을 기다리는 여당 대표.

종혁〉

대통령이 내민 손을 한 위원장이 잡은 모양새인데요. 현장에선 한동훈 위원장이 대통령을 영접하겠다고 했고,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한 위원장이 추운 날씨 속에서 30분 먼저 도착해 윤 대통령을 기다렸습니다. 추운지 팔짱도 꼈다가, 손으로 귀도 감쌌다가 하는 모습 보이죠. 이후 윤 대통령이 도착했는데요. 현장직접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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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래. 여기가 보니까 또 장동혁이 지역구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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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혁〉
한 위원장이 90도 가까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윤 대통령은 반말로 화답을 하죠. 20년 지기 두 사람의 관계 짐작이 되고요. 화재 현장 둘러보는 내내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 옆에 자리를 지켰습니다. 그리고 이날 눈에 띄는 점, 민방위복 입은 한 위원장과 달리 윤 대통령은 검은색 점퍼 있었죠. 이게 7년 전 국정농단 특검팀 활동 당시 자주 입었던 옷이라고 합니다. 당시 한 위원장은 수사팀 검사로 함께 활동했죠. 두 사람의 오랜 인연을 강조하려 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가혁〉

하루 전 '사퇴하라', 이런 갈등을 빚었던 사이처럼 보이지 않은데요. 올라올 때는 같이 소위 '봉합열차'를 타고 올라왔죠?

종혁〉

대통령 전용 열차를 타고 함께 상경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날씨도 좋지 않은데 함께 타고 올라가자"고 제안했고, 한 위원장이 "제 자리가 있습니까?" 묻고 함께 올라온 건데요. 서울역에 도착한 한 위원장 얘기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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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저는 대통령님에 대해서 깊은 존중과 신뢰의 마음을 가지고 있고요. 그게 변함이 전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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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혁〉

서로의 신뢰를 확인했다, 갈등은 완전히 봉합됐다고 봐야할까요?

종혁〉

일단 파국으로 치닫는 건 피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다만 갈등의 원인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든지 재점화 될 수 있습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사과 논란에 대해선 한 위원장은 입장이 변한 게 없다고 밝혔고, 원희룡 전 장관도 오늘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명품백 논란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풀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김 여사를 비판한 김경율 비대위원이 비대위원에서 사퇴하는 식으로 중재안이 제시되곤 있지만 한 위원장이 받아들일 가능성 낮습니다. 향후 공천 과정에 당과 대통령실 간에 밀고 당기기 이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혁〉

그럼 해석해보자면, 이번 갈등이 봉합되는 과정에서 한동훈 위원장의 여권 장악력이 커졌다, 그렇게도 해석할 수 있을까요?

종혁〉

당장 한 위원장은 자신의 사퇴 요구를 공개적으로 거부했죠. 또 당내에서 소위 친윤계 의원들이 과거 김기현 전 대표 사퇴 때처럼 한 위원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그렇게 큰 호응을 얻지 못했고요. 총선 앞두고 있는 만큼 친윤계 구심점 약해진 것으로 풀이되고요. 또 각 지역구마다 현역 의원 대 용산 출신 참모 구도가 형성되는 곳이 많은 만큼 견제도 이뤄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간 민주당은 한 위원장을 '윤석열 아바타'라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그런 이미지에서는 일부 벗어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해석됩니다.

가혁〉
그러다보니까 이번 갈등, 수습 과정이 '약속대련' 아니냐, 속된말로 '짜고치는 고스톱' 아니냐는 시각도 있잖아요. 이게 추정이 호응을 얻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종혁〉

대표적인 게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주장인데요. 이게 다 짜여진 시나리오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약속대련이 또 벌어질 것이라고도 했는데요. 이번 1차전은 한 위원장이 우세승으로 끝났고, 2차, 3차전이 있을 거라고 한 겁니다. 주요 기점이 공천인데, 앞서 말씀드렸든 용산 출신 인사들이 대거 출마하는 만큼 또한번 대통령실과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겠냐, 이런 해석으로 보입니다.

가혁〉

갈등 원인 중 하나인 한동훈 위원장의 '사적 공천' 논란이었는데.. 국힘의힘이 아예 공천 룰을 정해 그 길을 터줬다고요?

종혁〉

김경률 위원이 민주당 정청래 의원 지역구 서울 마포을에 출마한다고 한 위원장이 직접 말했죠. 해당 지역엔 이미 김선동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어제 저녁 나온 국민의힘 공관위 회의 결과 마포을은 전략공천을 하게 됩니다. 앞서 진행된 선거에서 3번 연속 패배한 지역구는 전략공천 하기로 한 건데요. 마포을은 2008년 17대 총선서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이 당선된 이후 18대부터 21대까지 모두 민주당이 당선됐습니다. 원희룡 전 장관이 출마하겠다고 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역구 인천 계양을도 19대부터 21대까지 모두 민주당이 당선된 곳입니다. 국민의힘 험지로 분류되는 지역구는 3회 연속 패배한 지역구가 될텐데, 경쟁력 있는 후보, 상대 맞춤형 후보를 전략 공천하겠단 뜻입니다.

가혁〉

민주당 이야기도 해보죠. 공천 관련해 신경전이 거세다보니 공관위원장이 경고하는 일도 있었다고요.

종혁〉

임혁백 공관위원장이 "일부 국회의원 입후보자 간에 인신공격과 상호비방이 있다"며 "일련의 문제에 대해 단호하고 엄격히 조처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실명 언급하진 않았지만, 비명계 현역 의원 지역구에 도전장을 낸 소위 친명계 인사들이 지목되는데요. 윤영찬 의원 지역구 경기 성남중원에 이수진 의원이 출마 선언을 했죠. 이 의원은 당초 서울 서대문갑에서 1년 가까이 준비하고 열흘 전 출마 선언까지 했는데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되자 곧바로 갈아탔습니다. 현근택 변호사가 불출마 한 성남 중원을 택한 거죠. 이 의원은 윤영찬 의원 가리켜 "민주당의 기본 정체성조차 없는 사람"이라고 직격했는데 윤 의원 "옹색하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곳에 나오는 건 명분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가혁〉

민주당에선 최근 국민의힘 탈당한 이언주 전 의원이 돌고 돌아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올 걸로 보인다고요?

종혁〉

이언주 전 의원, 최근 김건희 여사 비판하면서 "황후마마냐"라고 할 정도로 현정권과 대립각 세워왔죠. 최근 탈당했는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직접 복당 권유했다고 합니다. 이 전 의원도 "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밝혔는데, 오늘 비공개로 만날 것으로 보입니다. 아시다시피 이 전 의원은 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광명을에서 재선했습니다. 하지만 소위 친문 패권주의 비판하면서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갈아타고 2017년 대선 땐 안철수 후보 지지했죠. 이후 바른미래당, 미래통합당 등 거쳐 국민의힘 합류했죠. 돌도돌고 돌고 돌아...친정 민주당에 입당해 이번 총선에도 출마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혁〉

민주당 떠났던 사람인데, 다시 당대표가 나서서 복당하라고 하는 건 이례적이지 않아요?

종혁〉

사실 이언주 전 의원 "운동권과는 정치 못하겠더라" 라고 말할 정도로 민주당 비판했었는데요. 당내에서 마뜩치 않아 하는 분들 있을 겁니다. 다만 이 대표가 직접 복당을 권유한 건 이번 총선이 '정권심판론'을 내세워 치루고자 하는 만큼, 정권 비판 세력을 규합하기 위한 시도로 보입니다.

가혁〉

네, 최종혁 기자의 백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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