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이 서울대와 숙명여대의 음대 입시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데, JTBC 취재 결과 경희대 음대에서도 입시 비리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현직 경희대 교수가 불법 과외를 통해 경희대 입시 실기를 볼 학생을 지도한 뒤 자신이 직접 평가위원으로 참여한 겁니다.
이 불법 과외, 어떻게 이뤄지는 건지 김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입 시험을 앞둔 학생에게 질문을 합니다.
[경희대 음대 A교수 : 지금 고3인 거야? 너 수시는 안 봤었니?]
연주를 듣고 강습을 시작합니다.
[경희대 음대 A교수 : 응 쭉 해봐. 내 생각에는 네가 약간 (템포가) 빠른 축인 거 같거든?]
지난 2021년 1월 경희대 음대 A교수가 자신의 집에서 한 고등학생과 나눈 대홥니다.
경희대 음대 실기시험을 며칠 앞뒀을 땝니다.
입시 곡에 대한 구체적인 지도가 이어집니다.
[경희대 음대 A교수 : 얘는(이 곡은) 어려운 점이 뭐야?]
학생 맞춤형 표현법까지 지도합니다.
[경희대 음대 A교수 : 너무 악센트(강조)는 피해봐.]
며칠 뒤 A교수는 실기시험 평가위원으로 참여했습니다.
[음악대학 학생 : 시험 직전에 교수님께서 마디마다 자세하게 다 알려주시면 당연히 연주 스타일이 굉장히 많이 바뀌고요. 블라인드 쳐도 다 알아요. 0.1점 0.2점 차이로 떨어지는 것이어서.]
대학교수가 개인 교습을 하는 건 현행법상 금지돼 있습니다.
교육부는 A교수의 집을 찾아가 직접 조사도 했습니다.
우선 살피는 의혹은 학원법 위반이지만 입시 비리 연관성도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오석환/교육부 차관 : 사실관계의 조사, 거기에 따른 비위의 행태 추가적인 조치사항에 대해 정리가 되는대로 (발표하겠습니다.)]
A교수는 "집에서는 경희대 학생을 가르쳤을 뿐"이라며 "고등학생 과외는 한 적 없다"고 했습니다.
또 변호인을 통해 신원이 특정될 수 있으니 전공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유정배 최수진 / 영상자막 김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