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6일) 밀착카메라는 30년 넘게 산을 깎아 공사용 모래와 자갈을 캐고 있는 채석장에 다녀왔습니다. 업체는 사업 기한을 5년 더 늘리고 이곳에 폐기물매립장을 짓기로 했습니다. 주민들은 이미 주변 환경이 망가지고 있다며 반발했습니다.
이상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기저기 깎여 암벽이 드러났습니다.
산 한복판에 거대한 웅덩이도 보입니다.
[하윤보/주민 : 백록담같이 보이죠. 어마어마하게 채굴한 현장인데…]
한 업체가 1987년부터 37년째 건설 현장에 팔 공사용 모래와 자갈을 캐는 겁니다.
채석장 땅은 25만 8천제곱미터, 축구장 36개 크기입니다.
지난 5월 정부가 허가한 사업 기한이 끝났습니다.
그런데 업체는 사업을 5년 더 연장했습니다.
지정폐기물 매립장으로 쓰겠다며 환경영향평가도 신청했습니다.
[업체 관계자/ : 외국 사례를 많이 본 거예요. 유럽이나 일본은 채석이 완료된 석산 있지 않습니까. 채석장을 활용해서 매립장을 많이 하거든요. (이미) 패여져 있기 때문에…]
지정폐기물은 폐기름이나 폐고무 등을 말합니다.
환경오염 우려가 있는 물질들입니다.
주민들은 매립장을 짓기도 전인데 이미 채석장에서 흘러나온 침출수가 강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김구영/이장 : 이거 보세요. 기름이에요, 기름. 기름이 띠를 두르고 있잖아. 매립장을 한다고 하는 곳에서부터 이리 내려오거든요. 이 물로 우리가 농사를 짓는데…]
업체는 반박했습니다.
[업체 관계자 : 석분토사라고 해서 무기성 오니입니다. 폐기물이에요. 폐기물을 저희는 허가를 내서… 복토제로 사용할 수 있다. {석산 안에서 매립하는 건 적법하다는 거죠?} 적법하다.]
관할 지자체는 재활용이 가능한 폐기물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성분 검사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금은 채석장이지만 매립장이 들어서면 폐기물 성분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현재 전국 지정폐기물 매립장은 20여곳이 있습니다.
유해물질이 포함된 침출수가 흘러나갈 수 있어 논란이 계속됐습니다.
경기도 화성의 또다른 지정폐기물 매립장입니다.
1987년부터 10년간 지정폐기물 33만톤을 묻어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2003년 매립장 쪽에서 침출수가 유출됐습니다.
당시 근처 농가의 지하수에서 발암물질이 기준치 넘게 검출됐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습니다.
[김용/동국대 행정대학원 교수 : 비가 오게 되면 여기 지하수라든가 이렇게 상당히 오염된 상태로 침출수가…]
땅을 파고 돌을 캐던 현장에 이번엔 폐기물매립장이 들어설지 모릅니다.
개발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잘 살펴봐야 할 겁니다.
[작가 강은혜 / VJ 김원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