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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800만명 '피파 온라인2'의 운명은?

입력 2012-06-0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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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800만명 '피파 온라인2'의 운명은?


국내 최고의 인기 스포츠게임인 '피파온라인2(이하 피파2)'의 운명이 기로에 섰다. 네오위즈게임즈와 피파2를 공동 개발했던 미국 게임업체 EA가 차기작 '피파온라인3(이하 피파3)'를 같이 할 새 파트너를 찾으면서 서비스 종료 여부가 급부상하고 있다. 피파3의 흥행과 국제축구연맹(FIFA)의 라이선스 때문에 피파2 서비스가 종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 실제로 EA는 2010년 7월 네오위즈게임즈와의 계약이 종료된 이후 월 단위로 계약을 하고 있다. 언제든지 서비스가 끝날 수 있는 상황이다. 회원수 800만명을 자랑하는 인기 게임이 바람 앞의 등불이다.

EA '피파3' 새 파트너 넥슨?
최근 EA가 넥슨과 손잡고 피파3를 서비스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EA는 네오위즈게임즈와의 피파3 협상에 진전이 없는 가운데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 다른 업체들의 러브콜을 받아왔으며 넥슨을 최종 파트너로 선정했다는 것. 일부에서는 이 과정에서 EA가 피파3 서비스 조건으로 5000만~6000만달러(약 520억~620억원)의 미니멈개런티(MG)를 요구했다는 얘기가 흘려나오고 있다. MG는 최소한의 이익을 보장하는 계약으로 사실이라면 EA는 피파3 흥행과 상관없이 이 금액을 챙길 수 있다.

업계에서는 부풀려진 측면이 있지만 EA가 넥슨에 상당한 액수를 불렀을 것으로 관측했다. 피파2가 1년에 1000억원을 벌어들일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고 EA가 FIFA로부터 전 세계 유명 선수들을 쓸 수 있는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네오위즈게임즈가 피파3를 계약하지 못한 것은 EA가 무리한 요구를 했기 때문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EA코리아 관계자는 "EA는 네오위즈게임즈의 2대 주주(지분율 14.8%)"라며 "돈 때문이라면 같이 하는 것이 우리한테 훨씬 이득"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피파3는 EA코리아의 성장 비전과 관련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FIFA 라이선스 걸림돌…피파1 전철 밟나
네오위즈게임즈가 피파3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피파2 서비스도 장담하기 힘들어졌다. 업계에서는 2006년 처음 선보인 피파1이 피파2 출시 이후 업데이트가 안 돼 서비스가 끝난 것과 같은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관계자는 "피파3가 피파2의 후속작이긴 하지만 신작 게임인 만큼 새로 이용자를 확보해야 한다"며 "피파2가 종료되면 이용자가 자연스럽게 이동, 흥행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A가 피파2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전 세계 선수들의 라이선스를 갖고 있다는 점도 네오위즈게임즈에게는 불리하다. 피파2는 EA의 IP를 네오위즈게임즈가 온라인게임으로 만든 양사의 공동 개발 작품이지만 EA가 라이선스를 허락하지 않으면 서비스는 어렵다. EA코리아 관계자는 "우리도 FIFA의 눈치를 보는 입장"이라며 "FIFA가 온라인게임의 특성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낡은 제품에 계속 라이선스를 주고 싶어할지 등 변수가 많다"고 말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피파3와 상관없이 피파2는 계속 서비스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EA와 끝까지 협상하고, 안되면 공동 개발자로서의 권리에 대해 법원의 판단을 받아보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 종사자 55% '서비스 계속돼야'
피파2의 운명은 이달말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A코리아 관계자는 "여러 파트너와의 논의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이달말 자세한 얘기를 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피파2를 접는 쪽으로 결론이 난다면 돈은 돈대로 벌고 국내 온라인게임 서비스 노하우까지 챙긴 부도덕한 외국 업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로 게임업계 종사자 79명에게 상대로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55.7%가 피파2의 서비스 종료를 반대했다. 이들은 '이용자가 피파2에 투자한 시간과 돈이 있는데 접는다는 건 말이 안된다' '피파3가 흥행할거라는 보장이 없다' 등의 이유를 들었다. 반면 서비스를 접어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응답은 24%에 그쳤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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