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네덜란드 순방 전 김기현과 비공개 만남
[앵커]
비대위가 당에 쇄신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당장 김기현 대표 사퇴 과정만 봐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JTBC 취재 결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일요일 순방 떠나기 전날 김기현 대표를 따로 만나기까지 했는데 김 대표는 '불출마'하란 대통령실 뜻과는 달리, 대표직만 던지며 사실상 정반대로 움직인 걸로 파악됐습니다.
채승기 기자 보도 보시고, 바로 정치부 기자와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여권 인사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일 김기현 대표를 비공개로 만난 것으로 전해집니다.
윤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 대표,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오찬을 가진 지 이틀 만에 또 만난 겁니다.
네덜란드 순방에 오르기 전날입니다.
이후 김 대표는 당 안팎에서 '당 대표직은 유지하되, 총선은 불출마해달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받았다고 합니다.
당 쇄신을 위해선 지도부와 친윤계 의원의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은 11일 밤 소셜미디어에 불출마 의사를 밝히며 쇄신의 불을 댕겼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김 대표는 별다른 입장 없이 잠행에 들어갔고 이는 '불출마 선언은 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도 읽혔습니다.
네덜란드에서 이 같은 상황을 보고 받은 윤 대통령은 부정적 입장을 보인걸로 전해집니다.
이후 김 대표는 사퇴를 압박하는 당 안팎의 전화를 여러 통 받았고 13일 떠밀리듯 대표직 사퇴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불출마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사실상 용산의 메시지와는 반대로 간 겁니다.
[영상디자인 조영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