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스가 폭발해 아수라장이 된 대전 식당가는 나흘째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제(27일) 불 난 대구 시장 역시 언제 복구를 시작할 수 있을지 기약이 없습니다.
연말 대목은 커녕 당장 생계가 막막하다는 상인들을 정영재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불꽃이 번쩍하더니 뿌연 연기가 골목 전체를 뒤덮습니다.
맞은 편 상가 문짝이 떨어지고, PC방 안으로 깨진 유리 조각이 날아듭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대전의 한 식당에서 난 폭발 사고, 충격이 컸습니다.
폭발이 난 건물 바로 옆 식당은 남아난 게 없습니다.
반경 100m 1층 식당과 2층 유리창이 모조리 깨졌습니다.
수십 곳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대부분 월세로 장사를 하는 가게들입니다.
며칠만 쉬어도 가게 운영과 생계가 막막한데, 그나마 남은 물건까지 털렸습니다.
[전기덕/피해 상인 : 마음도 많이 착잡하고 아픈데 냉장고에 있던 맥주도 절도해가고 어제 보니까 또 전기밥솥도 누가 절도해가고.]
감식팀은 LP가스가 폭발한 것으로 보고, 무너진 식당에서 가스통 4개와 밸브를 수거해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대구 팔달신시장이 검은 연기와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소방관 150명이 출동해 불이 전체로 번지는 건 막았지만, 상가 10곳이 피해를 봤습니다.
30년을 일군 가게… 집기와 팔려던 물건까지 까맣게 타버렸습니다.
[피해 상인 : 오늘도 지금 이러고 있을 상황이 아닌데 이러고 있으니까 너무 난감하지 지금 연말인데.]
연말에 벌어진 잇단 사고에 상인들의 피해는 추위보다 더 이겨내기 어렵습니다.
[화면제공 대전시·대구소방본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