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잡힌 중학생 10명…'촉법소년'이라 처벌 안 돼
[앵커]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중학생들이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최근 이 지역 중학생 사이에서 놀이처럼 번지고 있다는데, 붙잡힌 학생들은 '촉법소년'이라 처벌이 어렵습니다.
윤정주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지하 주차장을 어슬렁 거리는 아이들, 한 명은 손에 빨간 소화기를 들고 있습니다.
어디 불이라도 났나 싶지만, 뛰기 시작한 한 아이 허공에 분말을 뿌립니다.
다른 아이는 따라 뛰며 이 모습을 찍습니다.
서른 대 넘는 차와 주차장 바닥이 엉망이 됐습니다.
관리 업체 직원들이 대걸레를 들고 총출동했습니다.
[유병선/아파트 미화업체 관계자 : 지금 34명이 나와서 두어 시간 했어요. 다른 일을 해야 하는데 못하고. 기가 막히죠.]
이 주차장, 지난해 12월에도 엉망이 됐습니다.
킥보드를 타며 놀던 아이들, 모여 머리를 맞대고 수군댑니다.
그러더니 소화기를 분사하며 이리저리 뛰어다닙니다.
인근 다른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도 같은 일이 있었습니다.
[아파트 주민 : 범죄인데 아이들이 그걸 모르고. 점점 퍼지니까 저희도 피해 볼까 봐 위험하죠. 차량 엔진 부분이 고장 날 수도 있는 거니까요.]
참다 못한 일부 주민들이 아이들을 신고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건 중학생 10명입니다.
"재미 삼아 장난으로 그랬다"고 했습니다.
여러 번 잘못 했고, 피해를 본 사람도 분명하지만 대부분은 '촉법소년'이라 따로 처벌을 하기는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