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년 동안 모두 150억원을 가로챈 투자사기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유인부터, 돈세탁까지 조직을 전문적으로 나눠서 운영했고, 1명이 바람잡이부터 투자전문가 행세까지하며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김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거실에 한 남성이 앉아 있습니다.
베란다에 상자가 보입니다.
오만원권 뭉치가 가득 차 있습니다.
이 남성은 혼자서 여러 사람인 척 투자 리딩방을 운영했습니다.
홍보 메시지를 받은 피해자가 채팅방에 들어오면 사기 행각이 시작됐습니다.
대본에 따라 첫날엔 '뭐하는 곳이냐, 아시는 분 있냐'며 채팅방을 의심하는 말을 남깁니다.
다른 사람인척 '내가 투자를 해보겠다'고도 보냅니다.
이틀차엔 성공했다는 후기를 남기더니 삼일차엔 퇴근하고 외제차를 사러 왔다고 합니다.
투자 수익금 8천8백만원을 출금했다는 인증사진을 보내고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는데, 실수를 해 50%밖에 수익을 못봤다는 말도 합니다.
이렇게 피해자들을 가짜 투자사이트로 끌어들였습니다.
처음엔 수익금을 주다가 점점 고액 투자를 유도합니다.
'환급 진행을 도와준다'며 2천만원 넘는 세금을 먼저 보내라고도 합니다.
이들은 유인과 연기, 돈 세탁 등 6개로 조직을 나눴습니다.
텔레그램에서만 모여 서로 모르는 사이였습니다.
이런 식으로 2020년부터 2년동안 253명에게 약 150억원을 가로챘습니다.
[오규식/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 원금과 고수익을 보장하며 투자자를 모집하고 수수료를 사유로 추가입금을 요구하는 건 사기 범죄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경찰은 49명을 붙잡아 검찰에 넘기고 24명을 구속했습니다.
[화면제공 서울경찰청]
[영상디자인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