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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알시파 병원 급습 "투항하라"…내부 상황은 '처참'

입력 2023-11-15 10:34 수정 2023-11-1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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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민간인 피해가 늘어가고 있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소식입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에 있는 하마스 정부의 주요 건물들을 잇달아 점령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군 대변인은 병원 밑에 하마스 땅굴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며 직접 미국 기자들을 불러 보여주기까지 했습니다.

[앵커]

그 소식 잠시 후 듣기로 하고, 조금 전 들어온 속보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알 시파 병원을 공격했다는 소식이죠?

[기자]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자국군이 알 시파 병원 내 특정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알 시파 병원은 가자 지구 최대 병원이고 수천 명 민간인이 대피해 있는 걸로 추정되는데요,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 병력에 의료진과 아랍어 통역요원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병원 내 모든 하마스 요원에 대해 투항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틀 전(13일)까지만 해도 이스라엘군은 "알 시파 병원을 직접 공격한 적이 없다"고 밝혔는데, 오늘 공식적으로 공격을 개시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 알 시파 병원의 경우, 며칠 전 전기가 끊겨 병원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면서 신생아가 숨지기도 한 곳이잖아요?

[기자]

상황 보시죠. 갓 태어난 아이들이 인큐베이터 대신 침대에 어지럽게 누워있습니다.

갓난아기와 미숙아들이 작동하지 않는 인큐베이터 밖으로 나와 있는 건데요, 하마스 측은 "병원에 전기와 연료가 끊기면서 지금까지 미숙아 6명이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5일간 휴전을 조건으로 여성과 어린이 등 인질 최대 70명을 석방할 수 있다며 이스라엘에 억류된 가자지구 주민도 풀어달라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교전을 계속하면서 가장 큰 희생은 민간인들 아니겠습니까? 특히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받아야 할 갓난 아기들이 그냥 방치된 영상도 공개가 되어서 충격입니다.

그런가 하면, 조금 전 알 시파 병원 공습에 앞서 이스라엘 군 대변인이 직접 현지 언론에 또 다른 병원인 '알 란티스 어린이 병원' 현장을 공개했죠? 여기가 하마스의 벙커로 쓰인다는 걸 주장하기 위해서죠?

[기자]

병원 앞에서 하마스로 추정되는 사람이 대전차 로켓포를 들고 있습니다.

포탄이 날아가고, 탱크가 폭발하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가자지구 한 병원 밑에 하마스의 벙커와 터널이 있다"며 CNN, ABC 등 미국 언론인들을 직접 전쟁터 한복판으로 불렀습니다.

대변인 말 들어보시죠.

[다니엘 하가리/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 이건 주요 전투 장비입니다. 폭발물들도 있고요. 이건 폭발물이 담긴 조끼입니다.]

이스라엘군은 인질들을 억류했던 흔적도 발견했다고 주장했는데요. 하마스가 병원 밑에 땅굴을 파놓고 민간인과 환자들을 인간 방패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이 '민간인이 치료 받는 병원까지 공격한다'는 국제사회 비난을 잠재우기 위해, 이렇게 적극적인 언론 활동을 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이스라엘군의 주장이고 객관적으로 확인된 사실은 아닙니다. 아무튼 병원이 공격받으면서 민간인 피해가 늘어나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오늘로 40일째입니다. 저 아기들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전쟁의 참상 속에서 어린이와 여성 등 약자들의 피해가 더 커지고 있어서 참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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