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작업자 2명이 일주일째 고립된 경북 봉화 아연광산 소식도 전해드리겠습니다. 생사 확인을 위해 땅 속으로 구멍을 뚫는 작업을 하고 있지만, 2차 시추 작업도 실패했습니다. 첨단장비 없이 22년 전 지도만 보고 측량을 해서 엉뚱한 곳에 구멍을 뚫은 겁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31일)에 이어 두 번째 시추기도 결국 정확한 위치를 찾지 못했습니다.
고립된 작업자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땅 속으로 지름 98mm 천공기를 내려보냈지만 텅 빈 공간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틀 연속 시추작업에 실패하면서 생존여부를 확인하는 일도 계속 늦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패한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22년 전 업체 측이 그린 지도만 보고 위치를 잡은 겁니다.
[장유성/동부광산안전사무소 광산안전관 : 기존 광산 자료가 그 당시에서는 가장 신뢰성 있었기 때문에 그걸로 했는데 그게 아니라고 판단되는 순간 저희가 측량을 해서 위치를 바꾼 겁니다.]
GPS 등 첨단장비는 2번 실패한 후 오늘에서야 도입했습니다.
이 장비를 가지고 새로운 곳을 찾아 시추기 3대를 더 도입해 뚫습니다.
엉뚱한 곳을 시추하느라 3일이 흘러버린 겁니다.
[박근형/고립 작업자 아들 : 이런 장비들이 처음부터 들어왔으면 3일이 아니라 일주일이란 시간도 앞당길 수 있는 시간들이었는데…]
구조진입로를 파내는 작업도 더딥니다.
업체측은 작업환경이 나아졌다고 얘기는 하고 있지만 여전히 1시간에 1m도 나아가지 못해 아직 76m를 더 파들어 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