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 일본식 '기모노'를 입고 공공장소에 나왔다는 이유로 한 여성을 향해 욕설이 쏟아졌습니다. 이 여성은 옷을 벗어 던지고, 공개 사과까지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도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년 여성이 누군가를 향해 손가락질하면서 소리를 칩니다.
앞엔 일본 '기모노'를 입은 여성이 있습니다.
공공장소에서 일본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이 여성을 꾸짖는 겁니다.
[난 중국 국민이야. 너는 저 망할 일본의 매국노라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동조했습니다.
[매국노야, 아니야? {그렇죠!} 일본 기모노 입고 중국에 있으면 매국노야, 아니야? {맞아요!}]
기모노를 입은 여성은 반발해보지만, 결국 주변 분위기를 이기지 못하고 옷을 벗었습니다.
그런데도 비난은 멈추지 않았고 상황은 더욱 험악해지기만 했습니다.
[경찰 부른 사람 없어요?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신고한 사람 없냐고요?]
영상이 퍼지며 논란이 되자 결국 이 여성은 공개 사과했습니다.
국민 정서를 헤아리지 못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평소 일본 애니메이션을 즐겨봐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따라 입은 것뿐이라고도 해명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지난 8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한 이후로 반일 감정이 커졌습니다.
일본으로 항의 전화를 걸거나 중국 내 일본인 학교에 돌을 던지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지난 9월엔 중국 당국이 '민족정신을 훼손한 복장' 착용을 처벌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출처 더우인·빌리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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