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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홍…이준석 3차 가처분 vs 윤리위, 추가 징계?

입력 2022-09-01 18:54 수정 2022-09-0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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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조금 전 당을 향한 세 번째 가처분 신청을 했습니다. '비상 상황'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당헌 당규를 개정하려는 전국위원회를 열지 못하게 해달라고 했는데요. 당 윤리위는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시사하면서 또다시 정면 대결로 치닫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을 국회상황실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다정회의 대표 친복파 신혜원 체커, 요즘 유행하는 표현 '핵관'을 빌려서 '복핵관'으로 진화한 모양입니다. 정회원님의 제보에 따르면, 같은 시간 댓글 창에 또다른 복핵관이 등장했습니다. 이제는 백브리퍼, 최종혁 전 반장입니다. 다정회를 떠나서 2선 후퇴를 한지 한참 됐는데, 본인 코너 백브리핑에 좀 집중해주길 바라고요. 눈치빠른 정회원님들, 오늘(1일) 제가 무슨 얘기할지 아시겠죠. 윤핵관, 장제원 의원의 2선 후퇴 얘깁니다.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 음성대역) : 저는 이제 지역구 의원으로서의 책무와 상임위 활동에만 전념하겠습니다. 계파활동으로 비춰질 수 있는 모임이나 활동 또한 일절 하지 않겠습니다. 앞으로도 윤석열 정부에서 어떠한 임명직 공직을 맡지 않겠습니다.]

장 의원은 "최근 당의 혼란상에 대해 무한 책임을 느낀다"고 했는데요. 사퇴압박을 받았던 권성동 원내대표는 비대위로 전환하게 된 배경엔 초재선 의원들의 연판장이, 그리고 그 연판장 뒤엔 장 의원과 가까운 박수영 의원이 있지 않았냐 돌려 말하기도 했었죠.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달 30일) : 비대위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당 소속 의원 수십 명의 연판장까지 돌았습니다. 이에 다시 의총을 열고 당 소속 의원들의 뜻을 물어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했습니다.]

장 의원의 2선 후퇴는, 권 원내대표에 대한 압박이란 얘기도 나왔는데요. 권 원내대표는 '선 수습 후 거취정리'라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윤핵관 동반 퇴진 얘기 나오는데 대표님 입장 있으세요?} 이미 내 입장을 밝혔습니다.]

장 의원의 전격적인 선언, 당의 혼란 문제도 있지만, 대통령실 인사 쇄신과도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장 의원 추천 인사를 포함해 10여 명이 사실상 경질됐는데, 대규모 감찰의 결과란 얘기도 나왔죠.

[용산 집무실 출근길 (지난달 29일) : 대통령실이라고 하는 것은 국민에게 가장 헌신적이고 가장 유능한 그런 집단이 돼야 국민에게 제대로 봉사할 수가 있고…]

[JTBC '뉴스룸' (지난달 30일) : 실제 나간 인사들 중엔 윤핵관 추천 인사들이 다수 포함됐습니다. 정권 초기에 윤핵관이 짜놓은 인사가 사실상 실패했단 진단으로 해석됩니다.]

실제 나간 인사들 중엔 윤핵관 추천 인사들이 다수 포함됐습니다. 정권 초기에 윤핵관이 짜놓은 인사가 사실상 실패했단 진단으로 해석됩니다.

대통령실 인사, 지지율 회복·국정동력 확보를 위한 걸 텐데요. 야권에선 '윤핵관 시대가 가고 검찰 출신 검핵관 시대가 온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행정관, 비서관, 수석비서실 대통령 실장 그대로 있고 피라미만 솎아내는 것은 윤핵관 시대에서 검핵관 시대로 정권 파워가 옮겨지고 있다. 윤핵관도 나빴지만은 검핵관이 들어서서 그거 될 일이에요?]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문고리와 인사 감찰 등 완전 핵심 라인을 장악을 했죠. 애초부터 윤핵관 라인과 검찰 라인은 비교가 될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장 의원의 2선 후퇴에 부정적인 여권 인사도 있습니다. 바로 이준석 전 대푭니다. 장 의원은 대선 기간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인수위 시절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복귀한 바 있죠. '위장 거세쇼'라고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전 대표 (페이스북 / 음성대역) : 위장 거세쇼라는 이야기입니다. 대선 때도 이들이 2선 후퇴한다고 한 뒤 인수위가 되자 귀신같이 수면 위로 다시 솟아오르지 않았습니까.]

장 의원의 거취와 상관없이 당은 여전히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한 속도전을 벌이고 있단 점도 지적했습니다. "애초에 이들(윤핵관)에게 이 모든 것을 시킨 사람이 있었단 얘기"라고도 썼는데요. 윤 대통령을 겨냥한 겁니다. 야권에서도 비판적인 얘기가 나왔습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시점이 안 맞다' '너무 늦었다'고 했습니다.

[최재성/전 청와대 정무수석 (MBC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 / 어제) : 지금 1년 같은 100일이 지났잖아요. 그런데 지금 이렇게 뒤늦게 하는 거는 상황에 밀려서 한다. 두 번째로는 오만 끼가 좀 있죠. 누가 임명직 해주겠다는 무슨 하마평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굉장히 어색한 거예요.]

반면 안철수 의원은 장 의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윤핵관'이란 단어는 입에 담기도 싫다고 했는데요. '윤핵관'을 패거리로 규정하고 갈라치기하는 건 옳지 않다고 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TV조선 '뉴스 퍼레이드') : 지금 상태에서 윤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그렇게 내려놓는 것이, 그것이 훨씬 도움이 되겠다고 그렇게 판단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정회원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 올려주시면, 잠시 후 응답하라 시간에 전해드리도록 하고요. 장 의원의 2선 후퇴로 여권의 권력지형엔 변화가 올 거란 관측이 나오는데요. 사실 장 의원의 선언과는 달리,이미 장 의원은 임명직 공직도 맡지 않고 있고, 계파모임도 하지 않았고, 지역구 의원과 상임위 활동에만 전념해오긴 했습니다. 문제는 장 의원을 바라보는 시각인데요.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7월 20일) : 의총을 가도 해석 안 와도 해석. 의원님들 공부모임에 참 진짜 정말 좋은 주제가 있어서 가고 싶은데도 가면은 또 해석하실 거 아니에요. 무슨 연대가 시동을 걸었다는 둥. 안 가면 '왜 안 갔을까?']

물밑에서도 의원들의 행동 변화가 있을지 관심입니다. '윤핵관' 2선 후퇴에 대한 국민 여론은 경향성이 분명해 보이는데요. 권성동 원내대표가 일련의 상황들을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59.5%로 과반을 넘었고요. 사태 수습 후 사퇴해야 한단 여론이 27.2%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윤핵관' 즉 '윤석열 핵심관계자' 대신 '윤석열 관계자들'이 생기게 될까요.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 이후 국민의힘은 두차례 의원총회를 열고 새 비대위 출범을 결의했죠. 여기엔 '윤심'이 바탕이 됐단 말이 나왔는데요. 윤 대통령이 직접 여러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JTBC 뉴스룸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JTBC '뉴스룸' (어제) : JTBC 취재 결과 두 차례의 의총 전후로 윤석열 대통령이 여러 여당 의원들에게 연락을 취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대통령이 여당 의원에게 연락하는 것, 그 자체는 큰 문제가 없죠. 다만 "당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7월 8일) "의원들의 중지를 모은 결론을 존중한다"(8월 29일) 면서 당무 불개입 기조를 천명해온 공개 발언과는 좀 달라보이는 겁니다. 차기 당권 주자로 불리는 김기현 의원은, 대통령과 집권 여당이 힘을 모으는 건 당연하다고 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따로따로, 따로 집안인가요? 거기는 김씨 집안이고 여기 박씨 집안인가요? 아니잖아요. 같은 집안의 부부 관계 아닙니까? 대통령 따로 집안, 국민의힘 따로 집안, 그러면 여당이 아니죠.]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요. 최근 초·재선 의원들이 앞장서서 추석 전 새 비대위 마무리를 촉구하고 권 원내대표를 감싸는 발언들을 했죠.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말하는 건 해당행위" 라는 얘기까지 나왔는데요. 법원의 가처분 인용 취지를 존중해야 한다는 중진 의원들을 향해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정점식/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30일) : 의총에서 숙고 끝에 추석 전까지 새 비대위를 출범시키기로 결정하였음에도 일부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대안도 없이 당을 흔드는 언행을 계속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자제해 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선수를 중시하는 여의도 문화에선 이례적인 모습입니다. 초 재선 의원들이 전체 의원의 3/4을 차지하는 국민의힘이 '친 윤석열' 체제로 재편되는 과정이라고 할까요.

[조해진/국민의힘 의원 (YTN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 / 어제) : 옛날에는 아시는 것처럼 다선 중진들이 초·재선들 입단속을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은 거꾸로 초·재선들이 다선 중진들 입단속을 하는 거 보고 '아이고, 우리 당의 다선 중진들 권위가 땅에 떨어졌구나. 우리 당도 많이 변했구나']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당 의원에게 도와달라 부탁하지 않았고 그럴 이유도 없다." 고 말했는데요. 진실이 뭔지 궁금합니다.

이 전 대표는 오늘 3차로 가처분 신청을 했습니다. 비대위원들의 직무도 무효라는 추가 가처분 신청에 이어서, 당헌 개정을 위해서 열어야 하는 전국위원회 개최를 금지해달라고 했습니다. 법원이 이미 당이 비상상황이라고 할 수 없다고 판단했는데, '최고위원 4인의 사퇴를 비상상황으로 규정하는 당헌 개정안을 논의하는 건, 중대한 실체적·절차적 하자가 있다'는 겁니다. '끝까지 간다'는 이 전 대표에 대응하는 국민의힘의 기조 역시 '끝까지 간다'인데요. 판사출신 김기현 의원은, 가처분이 또 인용되더라도 비대위 출범은 문제 없다고 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아마 같은 재판부 같은 판사니까 같은 판단을 할 겁니다. 판사도 인간인데 내가 잘못했다고 스스로 인정하고 싶지 않겠죠. 명확하게 다시 당헌·당규를 정비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가처분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는 새로운 비대위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런 얘기입니다.]

이런 가운데 당 윤리위원회는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촉구한 의원총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놨는데요. 추가 징계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입니다. 이 전 대표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는데, 무슨 얘긴지 들어가서 얘기해보도록 하고요. 윤핵관 장제원 의원이 2선 후퇴를 선언했지만, 국민의힘 당내 갈등은 쉽게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장제원 2선 후퇴…이준석 3차 가처분 vs 윤리위, 추가 징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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