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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납치 독일계 여성 숨져…"고문 뒤 살해됐을 가능성"

입력 2023-10-31 10:11 수정 2023-10-3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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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샤니 룩의 모친 리카르다 룩이 텔아비브에서 샤니의 플래카드 아래 앉아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지난 17일 샤니 룩의 모친 리카르다 룩이 텔아비브에서 샤니의 플래카드 아래 앉아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끌려갔던 22세 독일계 이스라엘인 여성 샤니 룩이 결국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샤니가 가자지구로 끌려간 뒤 참수된 것으로 보인다고 독일 빌트와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소셜미디어 엑스에 올린 글에서 샤니의 사망을 확인했습니다.

독일 외교부는 "이스라엘 당국과 우리 정보에 따르면 독일 국적자가 한 명 더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한 자릿수 규모의 독일 국적자들이 하마스에 희생됐다"고 전했습니다.

샤니의 모친인 리카르다 룩 역시 현지시간 22일 이스라엘군의 정보에 따르면 딸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dpa통신에 밝혔습니다.

그는 "샤니의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두개골의 파편을 발견해 DNA 검사를 한 결과"라면서 샤니가 지난 7일 이미 숨진 것으로 믿고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이어 샤니가 하마스의 최초 공격 당시 머리 부분에 총격을 입고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끔찍한 소식이지만 "적어도 고통을 받지 않았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어 좋다고도 했습니다.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샤니 룩이 가자지구로 끌려간 뒤 얼마나 끔찍하게 살해됐는지 공개했습니다.

그는 독일 빌트와 인터뷰에서 "샤니 룩이 살해돼 사망한 것으로 확인돼 진정으로 유감"이라며 "우리는 그의 머리뼈를 발견했는데, 이는 잔인하고 학대를 일삼는 그 짐승 같은 인간들이 이스라엘인들을 공격하고, 고문하고, 살해할 때 그야말로 참수했다는 의미"라고 전했습니다.

샤니 룩은 이스라엘 남부에서 열린 음악축제에 갔다가 하마스에 붙잡혀 가자지구로 끌려갔습니다. 소셜미디어에 올려진 동영상을 보면, 하마스 대원들은 의식이 없고 반나체 상태인 그를 트럭 짐칸에 실어 끌고 갔습니다. 독일 국적인 그의 모친은 무릎 아래 문신을 보고 샤니를 알아봤습니다.

샤니 룩은 여러 차례 독일 라벤스부르크의 할머니, 할아버지 집을 방문해온 이스라엘-독일 이중국적자입니다. 샤니를 비롯해 하마스에 인질로 잡힌 이들은 239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실종자는 40명에 달합니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남은 40여명의 시신에 대해 신원확인을 하고 있다며, 이들 시신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학대당하거나 불에 타거나 훼손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가자와 이스라엘 국경에서 목격하는 것은 나치의 유대인 박해를 넘어선다"면서 "우리는 도살장을 목격했다. 우리는 피가 거리에 흐르는 것을 봤다. 우리는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끔찍한 비극을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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