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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권심=윤심은 아냐"…이준석·권성동 '돌팔매질' 공방

입력 2022-09-16 18:44 수정 2022-09-16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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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하마평에 오른 사람은 10명에 가까웠지만 후보등록을 하루 앞두고 출마 의사를 공식화한 사람은 이용호 의원 한명 뿐인데요. 추대론의 주인공이었던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이 언제 결정을 내릴지도 관심입니다. 추대론에 불을 지핀 건 권성동 원내대표였다고 하는데, 권 원내대표는 마지막까지 이준석 전 대표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류정화 상황실장이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지난 5개월을 돌아보면, 참으로 숨 가쁜 시간이었습니다. 하루빨리 당이 안정화되고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당이 똘똘 뭉쳐 국민 앞에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해야만 합니다.]

오늘이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주재하는 마지막 회의였습니다. 원내대표 선거는 19일 월요일이죠. 내일 하루가 후보 등록일입니다. 지난 5개월 동안, 원내대표와 당 대표 직무대행,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을 거쳤던 권 원내대표, 후임까지 정해놓고 떠나고 싶었던 걸까요. 초선 비례대표 의원들을 점심자리에 모아놓고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 추대론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은 그 자리에 초대받지 못했다고도 하는데요. 원내대표 출마 의지를 보이는 의원들에게 직접 전화해 불출마를 권유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출마 선언 전날인 그저께(14일) 전화를 받았다는 이용호 의원의 말 들어보시죠.

[이용호/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금 비상상황이니까 추대 쪽으로 해서 하면 어떠냐'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저는 당의 건강성은 경쟁에서 나온다, 국민들이 자꾸 그렇게 추대하는 모습은 좋게 보지 않는다라고 말씀을 드려서 저는 뜻을 달리한다.]

친윤계 일각에선 주 전 비대위원장 추대론이 나온다, 제가 몇번 말씀 드렸죠. 그 일각의 진원지가 바로 권 원내대표였던 셈입니다. '주호영 추대론'에 이른바 '윤심'이 실린 게 아니냔 얘기도 나왔었는데 이 의원은 그건 '권심'일 뿐 '윤심'은 아니라는 취지로 말했는데요. 윤 대통령은 당무불개입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용호/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비상상황이기 때문에 이제 추대를 해야 된다고 하는 논리를 자꾸 펴는데 사실 6·25 때도 그 당시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다 있었어요. 어떻게 답정너를 합니까? 제가 알고 있는 윤심은 그게 아니에요. (윤심은) 특별히 없다, 저는 그렇게 보고요.]

현재까진 이 의원이 유일한 원내대표 후보입니다. 원내대표는 보통 3선 이상 중진들이 주로 맡죠. 이 의원은 당세가 강하지 않은 호남 출신 재선 의원으로 지난 대선 당시 입당했습니다. 불과 9개월 경력의 당원이 원내대표에 출마한 것 자체가 이례적인데요. 본인의 당선만으로도 당의 변화를 보여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당의 주류'가 주호영 추대론을 주장한다는 질문에 "나도 주류다. 나도 친윤계다" 발끈하기도 했는데요. 다정회의 주류는 바로 저죠?!! 암튼 이 의원,, 앞서 장제원 의원이 합류했던 친윤계 '민들레 모임' 간사를 맡기도 했던 인물입니다. 중진들은 '윤심' 눈치를 보고 있다는 말도 했는데, 이 의원 역시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건 아니었을까요.

[JTBC '정치부회의' (지난 2일) : 여기에 윤 대통령이 초선 의원들 '더 세게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는 보도도 나왔는데요. '초선 의원이라고 해서 당대표, 원내대표 못한다는 당 규정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라고 했다는 겁니다.]

[이용호/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그동안 0선도 당대표를 하고, 민주당도 지금 초선이 당대표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차원에서 도전하게 됐고…]

어쨌든 이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직접 선언하면서, 주호영 추대론은 불가능해졌는데요. 아직은 출마 의사를 공식화하지 않은 상탭니다.

[주호영/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원내대표 추대론 사실 당에서 얘기가 많이 나왔던 상황이었는데 오늘 이용호 의원 출마 선언을 오전에 해가지고 이런 부분 어떻게 보시는지 한 말씀…} 전체 상황을 보고 있습니다. 전체 상황을 보고 있습니다. 끝, 됐어. 답을 안 드릴게요.]

권 원내대표 역시 좀 머쓱해진 상황이죠.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추대 쪽으로 종용을 했다' 이런 기사도 좀 나오는데…} 하하하하 종용이 됩니까, 의원들이?]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생각도 권 원내대표와는 달랐습니다. 역대 원내대표 선출은 경선이 기본이고 상식에도 부합한다고 했습니다. 주호영 추대론이 '윤심'이란 주장도 반박했습니다.

[정진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윤심, 김심, 이심, 정심 이런 거 없어요. 그런 게 어딨어요. 오히려 오직 의원님들의 본심만 있는 거예요. {그러면 경선은 계속하는 거죠?} 복수의 후보가 등록을 하면 당 경선을 하는 거고 후보가 한 사람이 나와도 거기서 총의를 물어야 됩니다.]

윤상현 의원은 법원의 가처분 결정 이후로 원내대표 선거를 미루자고도 주장했는데,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보입니다. 관련소식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고요.

권 원내대표의 마지막 회의 발언 조금 더 들어보겠습니다. 대선과 지선에 이기고도 혼란의 연속이었던 지난 임기 5개월, 혼란의 원인은 이 사람이다 명확히 짚고 넘어갔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정치 공세와 국정 발목잡기에 대응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당이 내홍에 빠졌습니다. 심지어 민주당은 이재명 당대표의 각종 범죄 혐의 수사를 막기 위해 전 당이 일치단결하고 있는데, 우리는 전직 당대표가 대통령과 당을 위해 쉴 새 없이 돌팔매질을 하고 있습니다.]

돌팔매질이란 단어, 듣고만 있을 이준석 전 대표가 아니죠. 돌팔매질을 한 건 당신들이라고 즉각 반박했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음성대역) : 말은 바르게 합시다. 이준석이 시작한 게 아니라 이준석에게 집단 린치하고 돌팔매질을 하려고 당신들이 기획한 거죠]

이 전 대표는 권 원내대표의 이 발언도 비판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달 29일) : 제가 자리에 연연했다면은 대선 일등공신으로서, 대선 기여자로서 인수위 참여나 내각 참여를 요구할 수 있었습니다만은 저는 그것도 일찍이 포기한 바가 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 당선 기여도에 대한 뉴스토마토의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했습니다. 국민의 34.8%가 이 전 대표를 대선 일등 공신으로 꼽았다, 윤 대통령을 꼽은 여론은 24.1%, 윤핵관은 4.7%에 불과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전 대표는 현재 당의 혼란과 위기의 원인,, "대통령이 윤핵관에게 '내부총질하는 당 대표'라고 뒤에서 험담하면서 정치적으로 권력을 독식하려고 무리수를 둔 것"이라고 분석했는데요. 대선 때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정치신인 대선 후보'와 '30대 0선의 당 대표'가 만드는 '불협화음'을 강조했지만, 결국은 '내부총질러'로 마무리 됐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김민규/국민의힘 당원 (지난해 12월 6일) : 대선이라는 이번 항해의 여정에서 우리의 콘셉트는 불협화음이어야 합니다. 남들은 우리를 불협화음이라고 조롱했지만 우리는 끝내 그것이 하나의 멋진 작품임을 증명해냈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음성대역) : 안녕하세요. 대선 승리 일등공신 내부총질러 이준석입니다.]

이 전 대표의 잇딴 윤 대통령 저격에 불쾌함을 표현한 사람 있었죠. 바로 정진석 비대위원장입니다.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표를 '이 xx 저xx'라고 칭했다는 발언, 그런 적 없다고 했죠. 이 전 대표가 그보다 더한 말도 들었다고 반박하자 더 이상은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정진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음성대역) : 그만 그만. 거기에 대해선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아요. 이제는 그런 류의 얘기를 듣는 국민들도 지쳤어요. 이제 그만.]

이 전 대표의 공격은 멈추지 않고 있죠. 당이 법원의 가처분에서 이길 방법이 없으니 윤리위를 재가동할 거라고 봤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윤리위나 이런 다른 방법을 쓰지 않을까. 어떻게든 제가 봤을 때는 빌미를 만들어가지고 제명 시나리오, 이런 거 가동해가지고 그래가지고 '당원이 아닌데요, 이제' 이렇게 갈 것 같아요.]

윤 대통령은 영국과 미국 등으로 해외순방을 떠나죠. 그 틈을 타서 윤리위에서 추가 징계를 하고 가처분에서 '각하' 판결을 이끌어낼 거라는 게 이 전 대표가 예측한 시나리오입니다. '윤리위 회의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기사를 공유하기도 했는데요. 지난 법원 심문에서 당 비대위가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 자격을 문제 삼은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전주혜/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지난 14일) : 이준석 당대표 신청인이시죠. 현재 당원권이 정지입니다. 이 당헌·당규라는 것은 당원들에게 적용되는 이러한 헌법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당원권이 정지되어 있는 사람이 효력정지를 구할 이러한 당사자 적격이 없다, 이렇게 주장을 했고.]

윤리위가 일정을 당겨서 이 전 대표를 추가 징계한다는 시나리오, 당내에선 그럴 필요도 없다, 효과도 없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김재원/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준석 대표가 하루에도 오만 이야기를 다 하고 요즘은 헛것이 보이시는지 무슨 독전관까지 보시니… 지금 완전히 벌집 쑤셔놨는데 엮이기만 하면 무지막지하게 마구 달려들잖아요. 그래서 전부 다 슬금슬금 피하는 판인데 윤리위가 꼭 그렇게 하겠습니까?]

법원 가처분과 당 윤리위, 경찰 수사까지 얽혀 돌아가는 여권 내 갈등. 전 현직 당 지도부 주연에 대통령까지 찬조출연하는 형국이죠. 민주당 입장에선 꿀잼 각인 듯한데요. 여야 정치인의 관전평으로 오늘 발제 마무리 하겠습니다.

[신경민/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건 단군 이래 처음 보는 일입니다.]

[김재원/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런데 제가 봤을 때 단군 이래 이런 당대표도 처음이에요.]

권성동 원내대표의 후임은 누가 될까요. 월요일 다정회에선 결과를 전해드릴 수 있을 듯한데요. 누가 됐든 이준석 전 대표와의 갈등이 이어질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용호 "권심이 윤심 아냐"…이준석·권성동 '돌팔매질' 공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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