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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금리, 갈 때까지 간다?…'매파 연준' 우리 증시 영향은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머니클라스

입력 2023-01-09 09:12 수정 2023-01-0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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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상암동 클라스'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상암동 클라스 / 진행 : 이가혁


[앵커]

경제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당장 내 돈이 되는 지식 '머니클라스' 오늘(9일)의 키워드 먼저 보시죠. < 2023년 금리 갈 때까지 간다? > 금리를 알아야 경제가 보입니다.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건 역시 금리입니다. 우리나라 기준금리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주는 미국 기준금리가 작년 내내 오를 대로 올랐죠. 그래서 시장에서는 '올 안에는 금리 좀 내릴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솔솔. 하지만 미국 중앙은행은 단호하게 'No, 올해 금리 안 내릴 거야'라고 일단은 못을 박았습니다. 왜 이런 얘기가 나왔는지 그 이유를 전문가와 함께 짚어보고 우리 증시에 미칠 영향도 알아보겠습니다. 늘 경제 빅픽처를 그려주시는 분이죠.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안녕하세요.]

[앵커]

지난주에 교수님 이 자리에서 '올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다'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는데 역시 맞히셨습니다.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그러게요.]

[앵커]

그 이후에 미국 중앙은행에서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없다. 심지어 더 많이 올려야 한다' 이런 목소리까지 나왔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겁니까?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그렇습니다. 22년 한 해 동안에도 금리를 이렇게 높게 올렸던 이유가 뭐였을까요? 물가라는 그 토끼를 잡기 위해서 달려간 거예요. 금리 인상을 통해서 그 멀리 도망가는 토끼를 잡자. 그렇게 했는데 그러면 만약에 물가가 23년 한 해에도 안정화된다, 2%라는 목표 물가까지 도래된다 그러면 금리 인하할 수도 있는 거죠. 그런데 이미 우리나라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그렇고 미국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그렇고 정점을 찍고 안정화되는 것뿐이지 여전히 2%를 훨씬 상회하는 높은 물가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그러니까 7%대의 높은 물가가 아직도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만약에 금리인하를 단행해 버린다? 그러면 소비자들이 깜짝 놀라죠. '그러면 소비해도 되겠구나', 기업들은 '투자해도 되겠구나.' 그러면 물가 더 영영 못 잡는 거예요. 그러니까 물가라는 토끼를 잡기 위해서 금리 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에 물가 아직 못 잡았으니까 '여전히 금리 인상해야만 한다' 이렇게 판단하는 것이고 다만 금리 인하를 시장에서는 기대했다는 말이에요. 기대하면서 이제 주식투자 비중 늘려도 되겠구나 했지만 사실은 알고 보니까 금리 인하 없는 거구나. 여전히 시장은 오해하고 파월 연준은 '그 오해였다, 그건 헛된 기대였다'고 와해시키는 그런 과정이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이렇게 4.5%까지 올라가 있는데 올해는 더 계단이 올라가겠네요.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그렇습니다. 23년 연내에는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시청자 여러분들께 이 말씀 드리고 싶은데요. 금리인상 속도조절론인 거죠. 금리인하론이 아닌 거예요. 금리인상의 속도를 좀 둔화시키면서 천천히 추가적으로 금리인상하겠다 이것이지 금리를 떨어뜨리겠다는 건 아니라는 거예요.]

[앵커]

얼핏 들으면 착각할 수 있어요, 그렇죠? 속도 조절이 올라가는 게 아니라는 것이 아니라 올라는 가는데 얼마나 가파르냐의 문제가 되겠죠. 알겠습니다. 뉴스 보니까 지난주에 미국의 12월 고용보고서 발표가 있던데 이게 또 중요한 거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몰랐는데요.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방금 제가 토끼 잡는다고 했잖아요. 물가라는 토끼도 잡아야 되지만 중앙은행이 해야 할 일 하면 '두 마리의 토끼'예요. 한 마리가 물가라고 한다면 그다음 한 마리가 경기예요, 경기.]

[앵커]

경기.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그런데 경기를 가장 대변해 주는 변수가 고용이라는 지표죠. 실업이 많이 있어요. 실업자가 많이 늘어나요. 그럼 경기가 안 좋다는 뜻이잖아요. 이렇게 보여주듯이 22년 한 해까지는 실업률이 계속 떨어지는 것처럼 고용이 탄탄해요. 다시 말하면 물가라는 토끼는 저만큼 달아나는데 경기라는 토끼는 그나마 여기 앞에 있는 거예요. 그래서 경기는 잡고 경기침체 우려 없이 물가만 잡기 위해 달려가면 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고용이 이렇게 탄탄하다, 타이트하다, 핫하다'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결국 물가만 잡기 위해서 온전히 냅다 달려도 된다는 걸 보여주는 특징인 것이죠.]

[앵커]

둘 다 최악이면 참 힘들 텐데 하나는 일단 좀 안정적인 상황. 실업률은 3.5면 양호한 거잖아요.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만약 22년 연내에 '실업률이 다시 14% 이렇게 찍는다, 이미 경기침체가 왔다'라고 판단한다면 금리인상을 하기가, 추가적으로 하기가 부담스럽죠. 왜냐하면 두 마리의 토끼를 영영 놓칠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결국 실업률이 이렇게 떨어진다, 고용시장이 괜찮다라는 얘기는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해도 괜찮겠구나라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라고 봅니다.]

[앵커]

미국 빅테크기업에서는 감원 칼바람 분다 했는데 전체 다른 산업까지 쭉 해서 보니까 그래도 미국 지금 실업률 자체, 고용지표 자체는 좀 좋은 상황이네요. 그러면 미국 연준이 말할 때 금리 쉽게 못 내리는 이유가 '고용시장이 튼튼해서다, 실업률이 낮아서다'라고 하는데 사실 실업률이 낮으면 좋은 건데 어떻게 된 겁니까?]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맞아요. 그러니까 우리 시장에서 기대하는 것은 금리인하였던 거예요. 그런데 고용시장이 탄탄해 주니까 금리인하는 아니고 계속 물가 잡으려고 금리인상해도 된다는 사인으로 들리니까 시장은 계속 고용시장이 탄탄한 게 실망적으로 느껴지는 그런 볼 수 있겠죠. 특히 말이죠,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연준이 해야 될, 그러니까 우리나라 중앙은행도 마찬가지예요. 가장 중요한 통화정책의 목적 그게 바로 물가안정이죠. 보시는 것처럼 실업률이 안정화됩니다. 그러면 많은 사람들의 평균 소득이 늘어난다는 뜻이죠.]

[앵커]

돈을 버니까.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그럼 소득이 늘어나면 뭐하고 싶어지세요?]

[앵커]

사야죠.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그렇죠. 그게 소비예요. 소비가 늘어나면 아무래도.]

[앵커]

수요가 느니까.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그러니까 물가가 늘겠죠. 결과적으로 실업률이 안정화되면 될수록 물가 상승에 기여하니까 이 논리 때문에라도 더 추가적으로 금리인상을 해야 된다는 원리라고 생각해 보면 좋겠고요. 반대로 생각해 보면 실업률이 만약에 상승해요. 그러면 소득이 줄고 소비가 줄고 물가가 안정화되겠죠. 결과적으로 연준이, 혹은 우리나라 중앙은행이 목표하는 것은 실업률을 올리는 겁니다, 나쁘게 얘기하면. 경기침체를 용인하는 거예요. 경기침체가 있어야만 물가가 안정화된다고 보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낮은 실업률 상황에서는 추가적인 금리를 인상해도 되겠구나라는 사인으로 들리니까 시장은 또 한 번 뭐라고 해야 되나. '실패다, 시장의 실패다, 제롬 파월의 실패다.' 시장이 자꾸 오해하는 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만약에 아픈 사람이 있으면 여기를 이렇게 치료를 하면 여기 부작용이 나타나고 이걸 감수하고라도 이거부터 잡아야 된다, 그게 물가군요. 가장 우선인 게 물가군요. 그놈의 물가.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그렇죠, 그놈의 물가 때문에 실업률도 같이 고려하는 것이다 이렇게 이해가 가실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수님이 생각하시기에 이런 경우라면 금리인하가 가능하겠다라는 그런 조건이 있을까요?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금리인하의 세 가지 시나리오가 있는데요. 그 첫 번째 시나리오는 말 그대로 우리가 발생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전쟁의 종식 같은 경우. 그러면 금리인하가 추가적으로 있을 수 있습니다. 그밖에 두 번째 시나리오. 이게 사실은 엔데믹 선언이나 종식 선언, 전쟁 종식 이런 두 가지 종류의 우리가 예상할 수 없는 어떤 변수가 등장해서 어쨌거나 물가가 목표 물가에 부합하게 떨어져줘요. 그러면 물가라는 토끼를 잡은 거잖아요. 그러면 금리인하를 할 수 있다는 거죠. 이 두 가지를 합해서 첫 번째 시나리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어쨌든 물가상승률 실적치가 안정화된다, 목표물가에 부합하게 떨어져준다 그러면 금리인하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지금 보시는 것처럼 기업의 도산과 같이 우리가 예상하기로는 경기침체 그렇게 발생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경제위기는 싫어요. 경기침체는 감당할 만한데 경제위기는 감당할 수 없어요. 그러니까 영영 이 토끼를 못 잡는 거예요. 기업의 도산과 같이 혹은 은행을 부실과 같이 금융 부실이라던가 시스템적 리스크가 발생하면 그때는 도저히 물가라는 토끼를 놓치고라도 이 경제위기를 방어하기 위해서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너무 금리가 높아서 기업들이 투자할 돈을 못 구하거나 그렇게 도산이 되면 이건 이 정도까지는 안 돈다.

[앵커]

그렇죠, 경기침체까지는 괜찮고 매출감소나 기업이 어려워하는 것까지는 견딜 만하고 그래야 물가가 잡는다고 보지만, 기업이 도산하고 은행에 부실이 일어나고 경제위기가 나타나고 그 정도까지는 물가 잡는 것보다는 이게 더 중요하다. 그러니까 이쪽 토끼부터 잡자 이렇게 움직일 수 있으니까 금리인하를 할 수 있는 시나리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시나리오가 아주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생각하는데 지금 목표 물가가 선진국들은 2%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요, 우리나라도. 이건 자의적인 거예요. 중앙은행이 자의적으로 판단하는 것인데 '아니, 2%의 목표 물가는 도저히 불가능해.' 굳이 2%의 목표 물가를 지켜야 되나 하는 목표물가를 아예 조정해 보자 하는 종류의 학제적인 갈등이 있을 수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8월에 잭슨홀 미팅 때 미국에서 경제 학파들이 그렇게 갈등할 것 같아요. 예를 들면 '3% 목표물가도 괜찮지 않겠어?' '아니야, 2%를 유지해야 돼' 이런 갈등이 있고 나면 보통 중앙은행이 보고서를 냅니다. 목표물가에 대한 재검토. 그러면 그 보고서가 나온 후에는 말 그대로 목표물가, 우리 미국 경제를 고려하면 2%가 아니라 3%가 적정하다. 다시 말해 목표 물가의 뉴노멀이 오는 거예요.]

[앵커]

아예 기준을 바꾸는.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그렇죠. 기준 자체가 올라가면 이 물가상승률이라는 실적치가 3%에 부합하게 떨어질 때 그럼 금리인하를 해도 된다는 사인이기 때문에 역시 세 번째 해당하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가능한 변수겠다. 그러니까 이런 변수가 실제 등장한다면 금리인하가 있을 수 있겠다. 그러나 이런 변수가 없다면 여러분은 가정하시기를 '금리인하는 없을 수도 있겠구나.' 이렇게 판단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앵커]

앞으로 뉴스를 보면서 이런 거 변수를 잘 생각하면서 보면 예측을 나름대로 해 볼 수 있겠네요.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그렇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짧게 올해 초부터 증시가 상당히 오락가락하거든요. 금리가 이렇게 계속 올라가면 아무래도 주가가 오르는 데는 방해가 된다고 봐야 되겠죠?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금리인상은 23년 2분기까지 고점을 향해 올라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 금리인상분은 어느 정도 시장에 반영됐다고 볼 수 있어요. 왜냐하면 주식시장은 선행하니까, 심리지표니까. 그런데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있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게 인상한다, 더 빠른 속도로 올린다, 혹은 더 장기간 인상한다. 그러면 그 추가적인 금리인상분이 추가적으로 주식시장에 하방압력으로 반영되겠죠. 그런데 지금으로서는 시장이 예상한 방향대로 그 범위 내에서만 흘러간다 그러면 금리인상 그 자체가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안 줄 수도 있는 것이죠.]

[앵커]

이미 다 아는 거니까.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그렇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머니클라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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