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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도 땡볕' 순례길 사망 1300명 넘어…길바닥엔 시신 방치

입력 2024-06-24 07:58 수정 2024-06-2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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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사우디아라비아 날씨, 낮 최고기온 50도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이런 폭염 속에 이슬람 하지 정기 성지순례가 치러지고 있는데요. 사망자가 1300 명을 넘었습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성지순례길로 쏟아져 나옵니다.

대부분 양산을 썼지만 햇빛을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섭씨 50도를 넘나드는 폭염.

주요 길목에는 스프링클러를 켜두고 이걸로도 부족해 군인들은 분무기를 들고 다니며 사람들에게 물을 뿌립니다.

그러나 살인적 불볕더위 앞에는 무용지물입니다.

계단에 걸터앉은 순례객은 곧 쓰러질 것 같은 기진맥진한 얼굴입니다.

이미 길 곳곳은 더위를 못 이겨 숨진 사람들이 흰 천으로 뒤덮혀 방치되면서 생지옥이 됐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언론은 성지 순례 기간에 온열질환으로 1301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이들의 약 83%가 무허가 순례자들이라 신원 확인이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열사병 예방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폭염 대비 준비가 미흡했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이다 우리에/사망 순례객 유족 : (숨진 부모님은) 제대로 준비된 서비스를 받지 못했어요 이번 성지순례는 악몽에 불과했습니다.]

성지순례는 매년 이슬람력 12월 7일에서 12일까지 엿새 동안 치러집니다.

무슬림이 반드시 행해야 할 5대 의무 중 하나로 가장 성스러운 종교의식이지만 압사와 온열질환 등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출처 X @MithilaWaa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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