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축 아파트'조차 미분양되고 있습니다. 지은 지 반년밖에 안 된 한 아파트는 25가구가 팔렸는데, 121가구는 빈집입니다. 결국 아파트 전체가 공매로 넘어갔는데, 이런 미분양이 부실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오원석 기잡니다.
[기자]
대구 수성동의 한 신축 아파트입니다.
아파트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제가 있는 이 층은 모두 비어있습니다.
입주가 시작되고 반년이 넘었지만 전체 146가구 가운데 빈집이 120가구가 넘습니다.
후분양 단지인데, 고작 25가구만 분양된 상태입니다.
단지에 마련된 소파는 포장도 그대로입니다.
미분양 해소가 어려워지자 시행사는 지난달 PF대출 연장에 실패했고, 결국 이 아파트는 통째로 공매에 넘겨졌습니다.
이미 입주한 주민들은 최악의 경우 자산 손실까지 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정모 씨/입주민 비상대책위원장 : 여기 유령같이 놔두고 살자고 온 건 아니에요. (분양가와 비교해) 2억1천만원 이상 차이가 나요.]
떠안겠단 곳이 나타나지 않으면 가격이 계속 내려갈 수 있어섭니다.
[건설사 관계자 : 상반기에 만기 도래 예정인 보증채무가 한 2천억원 규모인데 그거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했고, 선제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지난달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2000가구가 넘습니다.
한달 만에 8% 늘었는데, 10개월 만에 증가셉니다.
특히 다 짓고도 안 팔리는, 악성 미분양 물량도 4%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악성 미분양이 늘어날수록 PF대출 부실은 더 악화할 수 있어, 정부 차원의 관리가 시급하단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신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