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0일) 손흥민 선수에게는 이 장면이 참 아까웠습니다.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는데, 솔란케의 헤더가 골키퍼 정면으로 가고 말았죠. 잘 풀리지 않았던 경기, 손흥민을 향한 평가도 엇갈렸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후반 중반 교체돼 나가는 레스터시티 바디의 이 손짓에 토트넘 팬들은 분노했습니다.
레스터는 한번 우승한 적이 있지만 토트넘은 우승을 한 적이 없다는 비아냥이었습니다.
우승을 염원하는 토트넘 입장에선 뼈 아픈 장면이었습니다.
[레스터 시티 1:1 토트넘/프리미어리그]
그나마 전반만큼은 토트넘의 변화가 느껴졌습니다.
전반 8분, 손흥민이 올린 크로스가 그 시작이었습니다.
최전방 공격수 솔란케는 머리로 골을 노렸지만 공은 골키퍼 정면으로 가고 말았습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돌아온 손흥민은 매디슨과 호흡을 맞춰 측면을 넓게 벌리면서 상대 수비를 끌어냈고, 그 빈틈을 이용해 정확한 패스를 찔러주곤 했습니다.
전반 29분 포로의 선제골도 손흥민의 발끝이 기점이었습니다.
그러나 동료를 먼저 생각하는 이타적인 연계 플레이에 집중하다 보니 슛을 때릴 기회가 부족했습니다.
직접 골문을 노린 건 단 한 번, 이마저도 빗나갔습니다.
[손흥민/토트넘 : 프리미어리그에선 이런 기회를 놓치면 상대에게 벌을 받게 되죠.]
전반에 경기를 지배하고도 추가 골을 넣지 못한 게 아쉬웠습니다.
결국 후반 12분, 레스터시티의 바디에게 동점 골을 내줬고, 이후에도 토트넘은 승부를 뒤바꾸지 못했습니다.
볼 점유율 71%로 상대를 압도하고도 이기지 못한 시즌 첫 경기.
토트넘을 향한 쓴소리는 이어졌습니다.
[스티브 니콜/ESPN FC 해설위원 :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줄 만한 인물이 그라운드에 없는 것 같습니다.]
축구 전문 '풋몹'은 손흥민에게 7.3점의 평점을 줬지만 영국 언론 '풋볼런던'은 평점 5점을 매겼습니다.
"경기가 흐를수록 주장으로서 존재감이 점점 사라졌다"는 평가를 덧붙였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ESPN 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