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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진동하고 해충 들끓어…방치된 해변 쓰레기에 '몸살'

입력 2023-05-1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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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운대 해수욕장 등 부산의 이름난 해변이 요즘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최근 이어진 호우와 강풍으로 부유물이 계속 떠밀려 오기 때문인데요. 쓰레기가 방치되면서 악취에 해충까지 들끓고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엿새 앞으로 다가온 해운대 모래 축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작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다 쪽 백사장은 영 딴판입니다.

검붉은 해조류가 길게 널브러져 있습니다.

[조도연/경기 광명시 소하동 : 다니시는 분들도 조금씩 치우고 다니더라고요. 산책 나오신 분들도 그렇고 저처럼 여행 온 사람들도 그렇고…]

아이들은 무더기로 쌓아놓은 더미를 놀이터 삼아 놀고 있습니다.

해조류 더미가 썩으면서 악취가 진동을 합니다.

이 곳을 지나는 사람들 마다 인상을 찌푸리기 일쑤입니다.

해조류는 지난주 이어진 호우와 강풍 이후 계속 떠밀려 오고 있습니다.

지자체는 일손 부족으로 처리가 쉽지 않단 입장입니다.

[해운대구 관계자 : 들어내고 나면 또 밀려오고 들어내고 나면 밀려오고… 해운대 백사장만 1.6㎞ 정도 되거든요.]

송정해수욕장과 인접한 기장군 해변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마을 앞 200미터 구간엔 파리와 벌레까지 들끓습니다.

이렇게 미끌거리는 미역은 색이 바랜 채 너덜너덜해져 있고 맥주캔과 우산 등 각종 생활쓰레기도 눈에 띕니다.

주민들은 민원을 넣어도 소용이 없다고 말합니다.

[주민 : 여기는 안 치워주고, 거름이 돼서 썩잖아. 물이 오염이 되고…]

시민들의 나들이 명소, 부산의 민락수변 공원도 찾아봤습니다.

깨끗해보이지만 구석구석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계단 사이사이 버려진 돗자리와 깨진 소주병, 양념통 등 누군가 버린 쓰레기로 넘쳐납니다.

[전창우/경남 창원시 월영동 : 외관상으로도 보기 불편하고 다 같이 즐기는 장소인데…]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지자체들은 뒤늦게 쓰레기 수거 작업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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