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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따져 아크릴 썼다가…불똥이 용암처럼 쏟아졌다

입력 2022-12-30 20:11 수정 2022-12-30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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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러면 다시 방음 터널의 화재 당시로 돌아가보겠습니다. 터널 천장에서는 이렇게 불똥이 마치 용암처럼 쏟아져 내렸습니다. 이 장면 보시고 '도대체 재질이 뭐길래' 하시는 분들 많을텐데요. 아크릴입니다. 실제 과거 실험에서 아크릴이 방음판 소재 중 가장 빨리 불에 탔고 끄기도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흔히 쓰입니다. 가장 싸기 때문이죠.

정영재 기자가 그때의 실험 장면을 분석해드립니다.

[기자]

천장은 불기둥처럼 쏟아지고 바닥에 깔린 불은 다시 솟구칩니다.

이 방음벽 재질은 PMMA, 이른바 아크릴입니다.

실험 영상을 확인해봤습니다.

아크릴에 불을 붙였더니 불똥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30초 만입니다.

녹아내릴수록 불은 사그라지지 않고 바닥을 태웁니다.

상대적으로 비싼 폴리카보네이트, 패트병 재질은 녹으면서 불이 꺼집니다.

이번엔 아크릴로 만든 모형에 기름을 뿌리고 불을 붙입니다.

5분 만에 천장으로 번지고, 1분이 지나자 바닥까지 태웁니다.

아크릴이 내뿜는 화력은 목재보다도 강하고 인화점은 280도 정도로 350도인 패트병 재질보다 낮습니다.

불에 약하다는 게 이미 확인된 겁니다.

한국도로공사도 지나가는 차량에 떨어져 불이 더 커질 위험이 있어, 방음판으로 부적합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민자도로 방음판 대부분은 이 불에 잘 타는 아크릴을 사용합니다.

가격 때문입니다.

강화 유리나 폴리카보네이트와 비교해 가장 쌉니다.

빛 투과율이 좋아 별도 조명을 설치할 필요 없어 시공비도 아낄 수도 있습니다.

결국 재난 원인은 돈 때문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SIGNHOUSE TV'·'NUDECPlastic')
(영상디자인 : 김관후·배장근 / 영상그래픽 : 김정은·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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