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러시아판 롤스로이스' 차량을 선물로 보냈습니다. 대당 수억원 하는 비싼 가격도 그렇지만 차량을 선물한 것 자체가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입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9월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난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두 사람의 발걸음이 푸틴 대통령의 전용차량 앞에 멈췄습니다.
7톤에 달하는 무게로 폭탄이나 화학무기 공격을 버텨내고, 설계와 제작에만 우리 돈으로 1700억원이 들어간 러시아판 롤스로이스 '아우르스'입니다.
김 위원장은 '벤츠 마이바흐' 등 고급 외제차를 많이 소유하고 번갈아 타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우르스를 보자 뒷좌석에 올라타 보는 등 관심을 보였습니다.
[조선중앙TV (2023년 9월 13일)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 푸틴 대통령은 자기의 전용 승용차를 보여드리면서 함께 자리하시고 따뜻한 담화를 나누셨습니다.]
그런데 푸틴 대통령이 최근 김 위원장에게 이 차를 선물했습니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아우르스'를 선물한 게 맞다고 확인했습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이 선물이 '양국 정상 간 각별한 친분 관계의 증거'라고 했습니다.
일각에선 상당량의 북한 무기를 지원받은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성의 표시'를 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우리 정부는 러시아의 고급 승용차 선물이 명백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임수석/외교부 대변인 : 모든 유엔 회원국은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철저하게 준수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사치품뿐 아니라 차량 등 운송수단을 북한에 공급, 판매하는 것도 금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