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 것처럼, 잠시 서 있는 것도 힘든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밥벌이를 위해 뙤약볕에서 쉬지 않고 일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희가 같이 다녀보니 하루에도 몇 번이나 핑 돌며 쓰러질 것 같았는데 체온이 얼마나 올라가는지 김안수 기자가 열화상 카메라를 들고 동행 취재했습니다.
[기자]
그늘 한 점 없는 도로 위를 배달 노동자가 달립니다.
달궈진 아스팔트 위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합니다.
10분 넘게 달려 한 오피스텔에 도착했습니다.
[배달 노동자 : 여기는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그나마 좋은 곳이고, 이 근처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5층, 6층까지 (있어요.)]
다음 주문은 음료입니다.
한 공장으로 배달하는데 20분이 걸렸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열화상 카메라로 배달 전후 온도를 비교해 봤습니다.
헬멧 온도를 재봤는데 20도 가까이 올랐습니다.
[배달 노동자 : 12시간 정도 일을 하는데요. 집에 들어갈 때는 거의 옷이 다 젖어있죠. 신호가 길면 3~4분 정도 되거든요. 그런 신호에선 진짜 핑 돌아요.]
대형마트 야외 주차장도 절절 끓습니다.
그래도 겹겹이 쌓인 카트 더미를 끌고, 교통 정리도 해야 합니다.
[야외주차장 노동자 : 말도 못 하죠. 땀띠 나요. 땀띠가 더덕더덕 나요.]
공사장은 더 힘듭니다.
가뜩이나 더운데 두껍고 무거운 안전장비까지 걸쳐야 합니다.
[건설 노동자 : 이런 날은 서 있는 것 자체가 힘들죠. 비를 싫어하는데 여기 와서 비를 좋아하게 됐어요. 쪄지는 느낌, 말 그대로.]
더위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오늘 하루를 겨우 버틴 노동자들은 또 내일이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