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피플&토크] 먹이사슬처럼 뻗친 학교폭력…일진도 당해

입력 2012-03-02 16:44 수정 2012-03-02 16:5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강남 21개 학교에 걸쳐 있는 조직적인 학교폭력 조직을 일망 타진해 1계급 특진한 김민후 경위. 오가는 주먹 속에 싹트는 우정이라고? 그건 만화나 영화 속 이야기일 뿐입니다. 폭력, 왕따, 자살 아이들의 현실은 참혹합니다. 학교 폭력은 이제 그만!! '피플&토크' 김민우 경위와 함께 학교 폭력에 대해 알아봅니다.

오늘(2일) '피플&토크' 서초 경찰서의 김민우 경위입니다.



Q. 학교 내 폭력 조직을 와해시켰다고?
- 강남권 일대 21개 학교의 (폭력조직 가담학생) 30여명을 검거해서 조직을 와해시켰다. 동네·학교 선후배로 이뤄진 조직으로 실제적으로는 중고등학교의 1학년 -> 2학년 -> 3학년으로 상납하는 고리가 있었다. 상납액이 수천만원에 달했다.

Q. 조직적인 관리도 있었나?
- 강남권만이 아니고 서울 전역에 걸쳐 일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일진들의 조직관리는?) 구역을 넘으면 일명 '짱'들끼리 맨손 대결을 해서 이기면 그 지역 조직까지 관리하는 식이다.

Q. 폭력 조직에 가입하는 이유는?
- 힘센 선배나 이름이 알려진 윗선이 지켜준다는 과시감을 가지고 자아도취에 빠지는 것 같다.

Q. 조직을 관리하는 방법은?
- 상납금액을 적은 장부를 마련해 여기에 상납 내역을 기록하며 밑에 애들을 (피라미드식으로) 관리하는 구조다.

Q. 또 다시 조직이 만들어질 가능성은?
- 음성적으로 숨어들 수는 있지만 추가적으로 만들어지는 조직은 없을 것 같다.

Q. 선생님들의 계도활동은 없었나?
- 선생님들이 알아서 이런 사건을 처리하기는 하지만 체계적인 조직을 파악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Q. 가족들의 반응은 어떤가?
- 부모들은 자기 자식에 대한 믿음(맹신)이 있기 때문에 자식의 범죄 사실을 인정하지 않아서 수사할 때 어려움이 있다.

Q. 실제 가해 학생들은 어떤가?
- 우리가 수사한 A군은 외소한 체격이었지만 일진이라는 백을 등에 엎고 한 학교의 일진 행세를 했다. 상담을 해보니 A군은 학교 일진이면서 그 위 일진에게는 피해자이기도 했다. 또 김모군의 경우 오피스텔에서 장부가 나왔는데 이 친구도 폭행을 했지만 폭행을 당하기도 많이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가해자이면서 또 다른 피해자가 되는 것이다.

Q. 어떤 학생들이 피해를 당하나?
- 대부분 중1 정도의 학생들이 많이 피해를 봤다. 그러나 먹이사슬처럼 뻗쳐 있어 가해자와 피해자를 구분하기 힘들다.

Q. 가해 학생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징후는?
- 명품 의류를 가지고 있다든지, 돈을 많이 쓴다든지 하면 (의심해 볼 수 있겠다.)

Q. 가해자도 학생인데...강경한 대응책에 대한 우려에 대해?
- 초기단계에서는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지만 앞으로는 예방과 선도활동 위주의 대응이 되어야 할 것이다.

Q. 단속 중 저항은 없었나?
- 청소년이기 때문에 미성년자의 경우 부모 입회하에 조사를 받아야 하고, 따지며 반항하는 학생들도 있고, 일정한 거주지가 없는 청소년도 많아 수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관련기사

충남경찰, 중고교 '일진' 규합 조직폭력배 검거 중고교 일진 30명 모아 만든 조폭 '철퇴' 학교폭력 피해 2만7835건 … 일부 개학 전 수사 착수 아들 생일 맞은 자살 대구 중학생 아버지의 '눈물' 조현오 "학교폭력 근절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