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 이슈를 360도 가상현실로 분석하는 '이슈 360'입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14명 희생자가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안으로 들어 가서, 이것만 있었다면 사고 막지 않았을까 하는 세 가지를 짚어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제대로 된 매뉴얼'입니다.
충북도 매뉴얼대로면 지하차도 중앙이 50cm 이상 잠겨야 도로를 통제합니다.
그런데 사고 당일 지하차도에 물이 들어오기 시작한 게 오전 8시 27분이고, 정확하진 않지만 차량 운행이 어려운, 매뉴얼 상 50cm 수준으로 물이 차는데 5분 정도가 더 걸렸습니다.
여기서 침수가 시작되기까지 차가 아예 못 가고 사람들이 갇힐 때까진 얼마나 걸렸냐.
고작 8분이 더 걸렸습니다.
이후 수만톤 물이 쏟아지며 4분 뒤 완전 침수됩니다.
물 얼마나 차나 옆에서 보고 있어도 대응이 어려울 만큼 매뉴얼은 무용지물인 겁니다.
두 번째는 '작동하는 배수펌프'입니다.
사고 터널엔 이럴 때 물 빠지라고 배수펌프가 4개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기시설이 지하에 있어 물이 차면 전원이 나가버리는 허술한 설비였습니다.
배수펌프가 있는 전국 지하차도 절반이 이런 식입니다.
갑자기 물이 들어찰 땐 있으나 마나 한 겁니다.
세 번째는 '자동 차단장치'입니다.
물 잠기고 불 날 위험 있을 때 터널 들어오지 말라고 입구부터 막는 장치입니다.
오송 지하차도에는 하반기에나 설치될 예정이었습니다.
3년 전 부산 초량 지하차도 침수 사고로 3명이 숨진 뒤, 정부는 새로 만드는 지하차도마다 차단장치를 의무적으로 달기로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고, 오송처럼 기존 터널도 없는 곳이 많습니다.
기후변화로 앞으로의 날씨는 50년 전, 30년 전 그동안 겪어왔던 것과 많이 다를 거라 합니다.
전문가들은 과거 기준에 맞춰진 대비책들 대대적으로 손봐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게 있었다면 사고 막았을 텐데 싶은 것들 제자리에 있게 하자는 겁니다.
이슈 360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