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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360] 한손엔 로켓, 한손엔 딸…5년 전으로 돌아간 김정은

입력 2022-12-30 20:40 수정 2022-12-30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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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물 360. 오늘(30일)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살펴보겠습니다. 북한은 올 한해 탄도미사일을 쏘더니 며칠 전엔 무인기까지 날렸습니다. 한반도의 상황은 긴장이 최고조였던 2017년, 5년 전과 비슷해 보입니다.

홍지용 기자, 우선 이번에 내려온 무인기, 5년 전에도 사실 왔었죠?

[기자]

네, 5년 전으로 시간을 잠시 돌려보겠습니다.

당시 2017년 여름이었죠.

무인기 한 대가 이렇게 날아왔습니다.

군사분계선 남쪽까지 270km를 날아와서 추락했습니다.

기체 결함으로 떨어지면서 보시는 것처럼 나무에 걸린 채 발견됐습니다.

5년 뒤인 지금은 달랐습니다.

그때와 비슷한 기종이지만, 5대가 넘어왔고요.

특히 그중 한 대는 서울 상공을 한 시간 동안 머무르다가 북으로 유유히 돌아갔습니다.

[앵커]

우리가 이제 탄도미사일 도발만 신경 쓰다가 무인기에 허점을 좀 찔린 이런 측면도 있는데 북한이 갑자기 무인기를 꺼낸 이유는 뭐라고 보나요? 

[기자]

누구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마음에 무엇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 도발의 행보를 살펴보면 나름의 일정표가 있구나, 다 계획이 있구나 이렇게 분석할 수 있습니다.

올해에 공개됐던 도발 과정에서 드러난 무기와 기술들을 한번 보겠습니다.

극초음속미사일, 올해 초에 한 번 발사가 된 모습 공개됐죠.

그리고 고체연료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위한 엔진시험이 최근에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 다탄두 유도기술, 북한이 가지고 있는지 공식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도입 가능성이 추정되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이 기술들도 탄도미사일 발사에서 주목하고 있는데, 이 무기들이 전부 북한이 지난해 초에 앞으로 개발하겠다고 예고한 전략무기의 5대 과업에 해당됩니다.

특히 정찰위성과 무인정찰기도 이 5대 과업에 포함되고 있습니다.

5대 과업에 핵추진잠수함을 빼면 사실상 모든 무기가 공개됐다고 볼 수 있고요.

특히 무인기는 2018년 공개행사에서도 한 번 나왔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빛나는 조국이라고 드론들이 하늘 위를 수놓고 있는데 북한이 이렇게 드론 운행 능력을 공개행사에서 보여준 적도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예고편을 보여준 뒤 본편을 하나씩 공개한다 이렇게 해석도 가능한데, 무인기 도발 외에 패턴은 어떻습니까?

[기자]

5년 전과 지금이 전반적으로 비슷합니다.

도발들을 하나씩 살펴보면 단거리, 중거리 탄도미사일과 대륙 간 탄도미사일 그리고 순항미사일까지 섞어가면서 도발을 이어갔다는 점이 비슷하고요.

특히 중거리 탄도미사일은 일본 열도의 상공을 지날 수 있도록 정상 각도로 발사했다는 점도 매우 비슷합니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핵실험을 5년 전에는 했고 이번에는 아직까지 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핵실험이 빠진 건지 아니면 남은 건지는 이제 좀 봐야 될 것 같고요. 5년 전에는 도발 수위도 높았지만 실제 오간 말의 수위도 거칠었잖아요. 

[기자]

대표적으로 핵 단추 논쟁이 불거진 적이 있습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이른바 말폭탄을 주고받았던 사건이죠.

당시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놓여 있다, 이렇게 언제든지 쏠 수 있다고 강조하자 다음 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맞받아칩니다.

나는 훨씬 더 크고 강력한 핵 단추가 있다고 말이죠.

공개석상에서 또 이러한 말폭탄이 오갔는데 잠깐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당시 미국 대통령 (2017년 9월) :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입니다. 로켓맨이 자신과 그의 정권에 자살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홍지용 기자의 설명을 쭉 들어보니 지금이 5년 전과 비슷한 위기국면이라는 분석인데 중요한 건 앞으로잖아요. 내년에는 어떻게 될 걸로 봅니까?

[기자]

내년의 한반도 정세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상징적인 장면이 있었습니다. 한번 보실까요?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최근에 시험발사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의 둘째 딸인 김주애를 데리고 나왔습니다.

손을 잡고 부녀가 미사일 발사 과정을 지켜보는 모습, 올 한 해 가장 화제가 된 순간이었습니다.

김정은이 후계 구도를 공식화한 것이다, 자상한 아버지상을 보여주려는 이미지 정치이다, 해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분분했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이 있는데요.

핵과 미사일로 미래 세대까지 책임질 것이다, 그래서 김정은이 핵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여준다는 분석입니다.

정리하면 올해는 김정은 위원장이 한 손에는 로켓, 다른 한 손에는 자기 딸의 손을 잡고 도발 수위를 극대화하는 최대화시키는 과정에 있었고요.

내년에도 이 기조가 크게 달라지기 어렵다고 보는 분석이 많습니다.

[앵커]

5년 전에는 강대강 대치가 극한까지 갔다가 결국에는 이 대치가 아이러니컬하게 대화를 만들었다는 분석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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