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페놀·불산 이어 이번엔 '염산'까지

입력 2013-01-12 21:48

경북 낙동강 수계 잇단 유독물질 누출…주민 불안 가중

수질·대기오염 공포…당국과 업체 대응·관리 부실 '도마 위'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경북 낙동강 수계 잇단 유독물질 누출…주민 불안 가중

수질·대기오염 공포…당국과 업체 대응·관리 부실 '도마 위'

페놀·불산 이어 이번엔 '염산'까지


구미에서 불산(불화수소산), 상주에서 염산, 김천에서 페놀 등 최근 경북지역 낙동강 산업벨트에서 유독물질 누출사고가 잇따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 사고들은 하나같이 안전 불감증이 낳은 '인재'라는 점에서 언제든 재발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더구나 유독물질 누출이 대형 수질·대기 오염 사고로 이어져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2일 오전 7시 30분께 상주시 청리면 마공리 청리마공공단 내 태양광 발전소 필름 제작 회사인 웅진폴리실리콘에서 다량의 염산이 새나왔다.

현재까지 염산 누출량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사고가 난 탱크가 250t 규모여서 이 가운데 상당량이 새나온 것으로 보인다.

사고 당시 이 공장은 부도로 가동이 중단된 상태여서 인명 피해는 없었다.

상주시는 염산이 증발해 공기 중으로 날아갔으나 액체 상태로 공장 외부로 흘러나간 것은 없다고 밝혔으나 하마터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인접 지역인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구미산단 내 화학제품 제조업체인 ㈜휴브글로벌에서 근로자들이 작업 중 실수로 불산 가스가 대량 누출됐다.

이 사고로 근로자 5명이 숨지고 농작물 212㏊가 말라 죽었다. 또 주변 공장 생산품과 설비가 망가지고 건물 외벽과 유리가 부식되는 등 재산 피해도 수백억원대에 달했다.

가축 4천여 마리가 호흡 곤란을 겪는 한편 지역 주민 1천200여명 가운데 250여명이 약 3개월간 대피하는 등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특히 사고 이후 낙동강 곳곳에서 물고기가 떼죽을 당해 환경부가 조사까지 나섰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토양에 남아 있던 불산이 빗물을 타고 낙동강으로 흘러들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2008년에는 김천의 코오롱유화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 근로자 2명이 숨지고 유해 화학물질인 `페놀'이 대량 유출됐다.

이 사고가 발생한 다음날에는 낙동강 구미광역취수장에서 기준치(0.005ppm)를 초과한 페놀이 검출돼 구미·칠곡 지역에 상수도 공급을 전면 중단하는 사태를 빚었다.

다행히 페놀 수치가 급격히 낮아져 바로 취수를 재개했지만 주민들은 한동안 불안에 떨어야 했다.

구미 시민 최모(55)씨는 "낙동강 주변은 유독물질을 취급하는 업체가 유독 많은 것 같아 항상 화약을 껴안고 사는 것처럼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대구시 달서구에 사는 김모(38ㆍ여)씨도 "영남권 주민들의 취수원인 낙동강에서 마치 연례 행사처럼 유해화학물질 관련 사고가 일어나고 있어 좀처럼 불안이 가라앉지 않는다"면서 관계 당국의 철저한 관리와 근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