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군 초급 장교들은 박봉에 처우도 열악하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고, 하겠다는 사람도 줄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저희가 취재해 보니 육해공 학사장교 후보생 전원이 최근 몇 달 간 원래 받아야 할 월급보다 적은 돈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방부는 문제 제기 전까지 아예 몰랐습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월 임관한 공군 학사장교 A씨는 최근 월급 명세서를 보고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임관 직전 사관 후보생 신분이던 3달 동안 월 110만원씩 받아야 되는데, 10만원씩 적게 들어온 겁니다.
그런데 월급이 적게 들어온건 A씨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학사장교 후보생 2200여 명 전원에게 월 10만원씩 적게 지급됐습니다.
합치면 약 5억 2천만원에 달합니다.
국방부는 단순한 행정 실수라고 설명했습니다.
국군 재정관리단에서 봉급표를 등록하는 과정에서 학사장교 후보생과 기준액이 같은 "학군 장교 4학년이 아니라 3학년 봉급 기준액으로 잘못 입력해 지급 오류가 발생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한 군 관계자는 A 장교의 "문제 제기 전까지 재정관리단은 (월급이 덜 지급된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재정관리단은 오늘 뒤늦게 미지급된 월급을 지급했습니다.
군대의 허리로 불리는 초급 간부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건 여러번 논란이 된 바 있고, 국방부도 처우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이종섭/국방부 장관 (지난 3일) : 우리 초급 간부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기를 살려주는 부분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인식해서…]
하지만 처우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강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