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권씨·정씨 등 여러 이름 바꿔가며 '중고거래' 사기…피해자 180여 명

입력 2024-02-14 08:5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중고거래' 사기 피해자들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팬 미팅 티켓부터 백화점 상품권까지 피해자만 180명이 넘습니다. 사기의 공통점은 모두 "아이가 울기 시작했다", "아이 학원에 데리러 가야 한다"는 '핑계'였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18살 이모 양, 한 아이돌 그룹 멤버를 1년 넘게 좋아했습니다.

지난 8일, 엑스에서 팬미팅 티켓을 양도한다는 글을 봤습니다.

[이모 양/중고거래 사기 피해자 : 사기 피해 거기 사이트에다가 검색도 해봤었거든요. 근데 그때는 피해 사례가 하나도 없다고 나왔고…]

돈을 보냈지만, 티켓은 오지 않았습니다.

[이모 양/중고거래 사기 피해자 : 입금을 하고 한 10분 뒤에 같은 게시물이 또 올라오는 거예요. '이거 뭔가 사기인 것 같다…']

이 사기범, 알고 보니 권모 씨, 정모 씨 등 실명 인증한 이름을 바꿔 가며 거래하는 나름대로 유명 인물이었습니다.

설 연휴 이후 피해자 단체대화방에 모인 사람만 180여 명.

특히 거래 뒤 각종 상황을 설정한 핑계를 대는 걸로 유명해 이른바 '핑계 사기범'으로 알려진 인물이었습니다.

"아이 학원에 데리러 가야 해서 직접 못 만난다"는 핑계부터 "갑자기 아이가 울기 시작했다. 기다려달라" "과외 선생님이 집에 오셨다. 끝난 뒤 보내겠다"까지 다양했습니다.

당근마켓에서 이 '핑계 사기범'을 만난 김모 씨, 상품권을 사려고 68만 원을 송금했는데 판매자가 보낸 바코드는 모두 가짜였습니다.

[김모 씨/중고거래 사기 피해자 : 마트에 가면 상품권 키오스크가 있어요. 거기 찍어봤는데 받은 세 장 다 아니더라고요.]

사기란 걸 알았을 때는 늦었습니다.

판매자는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 중고 거래 사이트부터 엑스 등을 가리지 않고 활동했습니다.

사기 거래 물품은 콘서트 티켓, 상품권, 전자제품 등 다양했습니다.

하지만 동일한 건 이 '핑계'였습니다.

전국에서 신고가 이어져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지만, 지금도 피해자는 늘고 있습니다.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