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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찰차 뒤쫓자 약 올리듯 폭죽을 '펑'…10대 폭주족 무법운전

입력 2023-09-1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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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도로에서 곡예 운전을 하던 오토바이 폭주족이 제지하려는 순찰차에 폭죽을 쏘며 달아났습니다. 붙잡고 보니 모두 10대였고 대부분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어두운 도로에 둘씩 탄 오토바이가 달리고 경찰차는 뒤를 쫓습니다. 정지 명령에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차선을 오갑니다. 경찰차가 따라붙자 운전석을 향해 폭죽을 쏘기 시작합니다. 불꽃이 유리로 날아들고 차체에 맞고 튀어 나갑니다.

[앵커]

폭주족들이 경찰차에 폭죽을 쏘고, 마치 조롱하듯 비틀비틀 곡예 운전을 하는 건데,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잖아요?

[기자]

네, 갑작스럽게 급정거해서 경찰차 앞을 막아서기도 하고요, 경찰차 한 대가 지원에 나섰지만 약 올리듯 위험한 운전을 이어갑니다. 20분 넘게 120차례, 신호위반과 중앙선 침범 등 무법 운전이 계속됐습니다. 당시 현장 상황 들어보시죠.

[윤정민/경남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 계장 : (경찰차) 2대가 쫓아가서 옆을 가로막아서 오토바이를 놔두고 버려두고 도망가는 피해자를…]

[앵커]

지금 얼핏 봐도 폭주족들의 수가 10여명은 되는 것 같은데요, 저렇게 몰려다니면서 경찰까지 위협하는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체포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저렇게 약 올리며 달아나는 폭주족 중에 당시 현장에선 단 1명만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사고 위험 때문에 이들을 쫓기만 하다 넘어진 1명을 겨우 붙잡았습니다. 이후에 통신 수사 등으로 7개월 만에 나머지를 모두 검거했습니다.

[기자]

결국 모두 붙잡게 됐는데, 왜, 이런 위험한 운전을 하고, 경찰까지 위협했을까요?

[기자]

네, 폭주족 13명을 잡았는데 모두 10대였습니다. 이 중 12명이 고등학생이었는데요, 왜 그랬냐고 물어보니, 나온 대답은 "재미로 그랬다" 였습니다.

[앵커]

아니, 이렇게 위험하게, 무법 운전을 벌이고는 재미로 그랬다고요?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누군가 다치기라도 했다면 어쩔 뻔했습니까? 더구나 도로에는 자기 갈 길 가는 평범한 운전자들도 있을 텐데…정말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경찰은 그래도 이들이 범행을 시인하고 청소년 선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모두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넘어갈 수 있지만 같은 잘못을 또다시 반복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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