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편의점을 들락거리며 담배를 이렇게 보루 째 여러 번 사가는 이 남성, 기차역에서 주운 신용카드로 사고 있던 거였는데 하필 편의점 안에 23년차 베테랑 경찰관이 있었습니다.
경찰관 촉에 딱 걸려서 그 자리에서 붙잡혔는데 이승환 기자가 그 현장을 전해드립니다.
[기자]
외투 모자를 눌러 쓰고 마스크를 한 남성이 계산대로 다가갑니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건 '담배'입니다.
점원이 담배 두 보루를 꺼내 주자 카드 단말기에 신용카드를 꽂습니다.
그렇게 담배 챙겨 떠났는데, 1분 만에 다시 돌아와 담배 한 보루를 더 달라고 합니다.
역시 신용카드로 계산하고 나갑니다.
편의점 안 음료 고르던 남성이 이 모습을 유심히 봅니다.
23년 차 경찰관입니다.
[김민규/대전중부경찰서 형사5팀 경위 : 범죄로 취득한 신용카드를 주로 담배를 보루째 구입하는 데 사용하는 사례를 많이 접했습니다.]
골라온 음료를 계산하려는데, 수상했던 남성이 다시 왔습니다.
또 담배를 요구하는 모습에 신분을 밝히고 '누구 카드냐'고 물었습니다.
[김민규/대전중부경찰서 형사5팀 경위 : 자기 범행이 발각되는 순간에 '없는 거로 하자'라고 하면서 바로 편의점에서 도주하려 했고…]
카드를 빼앗고, 양 팔로 남성을 꽉 붙잡습니다.
몸싸움은 다른 경찰관들이 도착할 때 까지 8분 동안 이어졌습니다.
담배를 샀던 신용카드, 대전역 대합실에서 주운 다른 사람 명의였습니다.
별다른 직업이 없던 이 40대 남성은 '순간 욕심이 났다'고 진술한 거로 전해집니다.
결국 점유이탈물 횡령과 사기 등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화면제공 대전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