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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반도체 패권전쟁…한국식 수출공식 바꿀 타이밍

입력 2021-04-13 20:56 수정 2021-04-1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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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다툼에서 한국은 가운데 낀 모양새입니다. 정부는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생산해서 미국으로 공급하는 전통적인 수출 공식을 바꿔야 할 때라고 지적합니다.

서영지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절의 미중 간 무역전쟁은 우리에게도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이 영향으로 2019년 한국의 성장률이 0.4%포인트 떨어진 걸로 한국은행은 집계했습니다.

미국의 관세 때문에 수출길이 막히자 중국 기업들이 한국에서 중간재 수입을 줄인 영향이 큽니다.

이번 반도체 패권 전쟁의 양상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한국의 반도체 제품 가운데 60% 이상은 중국으로 수출합니다.

우리 기업이 중국 현지 공장에 두는 비중도 큽니다.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 공장은 중국 시안에 있습니다.

SK하이닉스도 중국 우시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합니다.

그런데 바이든 행정부는 한국 등 우방국들에게 중국을 뺀 반도체 공급망인 '반도체가치동맹'에 참여하라고 압박할 가능성이 큽니다.

[안덕근/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작년에 가장 수입을 많이 한 게 반도체였어요. 지금은 공급망 자체를 미시적으로 다 들여다보고 분리하겠다는 거니까. 굉장히 어려운 게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인 거죠.]

우리 정부는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과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등을 만나 반도체 산업 현황을 점검합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다음달 중 반도체 전략을 발표합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공식을 바꿔야 할 때라고 말합니다.

중국에서 생산한 반도체는 중국 등 아시아에 공급하고, 미국에 공급하는 반도체는 미국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겁니다.

[강준영/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기존에 중국 공장에서 하는 것들은 기술 개발이 아니고 지금까지의 수준으로 간다, 이런 정도로 얘기를 하고 미국과 또 앞으로 협력하겠다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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