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립식품이 지난 26일 근로자 파독 50주년을 기념해 '이미자의 구텐탁, 동백아가씨' 공연이 열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야르훈데르트 할레(Jahrhundert halle)에 크림빵 2400개를 특별 공수했다고 27일 밝혔다.
독일 현지에서 크림빵을 받아 든 간호사 출신 차정희 씨는 "고향에서 가족과 함께 먹던 빵을 한입 베어 무니, 힘겨웠지만 마음만은 따뜻했던 그 시절이 떠오른다"며 "크림빵 하나면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했는데, 50년 전 그 맛이 아직도 그대로인 게 놀랍다"고 전했다.
삼립식품 관계자는 "이역만리에서 나라를 위해 헌신한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 있었기에 '한강의 기적'이 가능했다"며 "근대화와 역사를 함께한 삼립식품도 글로벌 제과제빵기업으로 당당히 성장했음을 알리면서 그분들께 뜻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삼립식품의 대표 제품 '크림빵'은 올해로 50돌을 맞았다. 1963년 국내 최초로 자동화 설비를 갖추고 비닐포장으로 출시된 제품으로, 지금까지 판매된 17억 개를 일렬로 세우면 지구를 5바퀴 이상 돌 수 있는 양이다. 현재도 하루 평균 판매량이 15만개에 이르는 등 삼립식품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