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휴 동안 먹은 음식들 때문에 몸이 무거워졌단 분들 계실 텐데요, 한잔 두잔 마신 술도 꽤 영향이 있습니다. 내년부턴 술병에 열량을 적기로 했는데, 김나한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기자]
소주 한 병의 열량은 400㎉를 넘습니다.
쌀밥 한 공기 반 분량입니다.
맥주도 밥 한 공기보다 열량이 많습니다.
1차에서 삼겹살과 소주, 2차에서 맥주에 양념치킨과 감자튀김을 먹으면 하루 성인 남성의 권장 섭취 열량에 육박합니다.
하지만 술을 먹으며 열량을 따지긴 쉽지 않습니다.
과자와 음료수 등 대부분의 가공식품은 포장지에 열량이 나와 있지만 술은 예외입니다.
[남수현/서울 상암동 : 그냥 있는 대로 마시다 보니까 열량이 표기돼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소주 한 병에) 한 500~700㎉?]
내년부턴 달라집니다.
정부와 주류협회들이 술에도 열량을 표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막걸리와 와인 등 알코올이 들어간 것은 모두 다 포함입니다.
다만 한꺼번에 모두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매출액이 120억 원이 넘는 회사부터 단계적으로 늘립니다.
술의 열량을 확인할 수 있는 건 편리한 일이지만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술은 일반음식과 열량 개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김지연/서울과기대 식품공학과 교수 : 알코올은 'empty(비어 있는) 칼로리'라고 해서 영양소가 되지 않는 칼로리거든요. 영양소가 들어오는 건 절대 아니에요.]
소주 한 병을 안주 없이 마시고 밥 한 공기를 먹은 거로 치면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VJ : 정보성 / 영상디자인 : 유정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