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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말한 '윤핵관 수사개입' 진실은?…안철수·김기현 "조기 전대"

입력 2022-08-2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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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자필 탄원서에 이른바 윤핵관에게 '대표직에서 물러나면 경찰수사를 정리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썼죠. 사실이라면 논란이 커질 수 있어보이는데요. 이 대표는 오늘(24일)도 윤 대통령이 '내부총질 문자' 같은 중요한 사안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차기 전당대회 관련 소식까지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6월 11일) : 제가 말하는 변화에 대한 이 거친 생각들, 그리고 그걸 바라보는 전통적 당원들의 불안한 눈빛,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는 국민들에게 우리의 변화에 대한 도전은 전쟁과도 같은 치열함으로 비쳐질 것이고…]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의 당선인사가 현실이 된 걸까요. 여권은 지금 누가 봐도, 전쟁같이 치열한 상황입니다. A4용지 4장짜리 자필 탄원서의 후폭풍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신군부'에 빗댄 표현도 셌지만요. 특히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면 경찰수사 절차를 잘 정리하고 대통령 특사도 보내주겠다"는 제안이 문제가 됐죠. 사실이라면 파장이 큰 사안인데요. 여당이나 대통령실이 경찰 수사에 개입하려했다, 혹은 개입 가능하다는 얘깁니다. 그런데 '윤핵관' 의원이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찰 간부를 두차례 만났단 JTBC 뉴스룸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JTBC '뉴스룸' (어제) : 또 이 자리는 '또 다른 여권 인사가 연결해 줬다'고도 했습니다. A씨는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위 경찰 간부입니다.]

만남의 시기는 윤리위 직전인 6월 말과 비대위로 전환되던 7월 말로 지목됐는데요. 진짜, 수사 관련 개입이 있었을까요.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아니라고 하면 윤핵관들이 들고일어나죠. 들고 못 일어나잖아요. 이런 거 보면 사실이겠죠.]

[권은희/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금 이 사안에 대한 경찰 수사 자체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그런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런 상황 하에서 이런 무마라는 이런 뒷얘기들이 나올 수 있다, 이렇게 평가가 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증거입니다. 아직까지는 이 전 대표의 주장만 있는 상황이죠.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누가 그런 주장을 했고 누가 그런 얘기를 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실명이라든지 이 부분은 빠져 있더라고요. 따라서 이걸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탄원서에 주호영 비대위원장과 김기현 의원의 이름을 언급한 것도, 괜히 적만 더 늘린 거란 얘기가 나왔습니다. 두 사람, '윤핵관'도 아니고 처음엔 오히려 이 전 대표에 우호적인 편이었죠. 탄원서를 본 주 비대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독재자"라고 했고 김 의원은 "안전핀 뽑힌 수류탄"이라고 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이준석 전 대표의 발언 수위에 대해서 좀 어떻게 생각을 하시나요?} 발언 수위가 너무 과하죠. 너무 과하죠.]

이 전 대표도 가만 있지 않았습니다. 당이 유출해놓고 '수류탄의 핀이 뽑혔다느니 하는 것 자체가 후안무치하다"고 했는데요. 여권 인사들이 대통령 눈치만 보고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음성대역)  :유승민 잡으러 다닌 정부가 유승민 때문에 무너졌나요? 당이 혼연일체 되어서 유승민 잡으러 다니고 오니 자기 집이 무너진 케이스죠. 핸드폰 열고 오매불망 체리 따봉이나 많이들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이제 궁금증은 탄원서가 실제 가처분 결정에 영향을 미칠까, 입니다. 판사출신 정미경 전 최고위원은 증거와 논리가 더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정미경/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판사는 아마 다 읽겠죠.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그게 반영이 되건 안 되건 그런 거는, 그건 판사마다 틀리니까요. 그런데 보통 판사들은 다 증거와 논리적으로 갑니다.]

가처분 결정은 어떻게 나올까요. 인용이 되든 기각이 되든 이상하지 않단 얘기가 나왔습니다. 말 그대로 '판사님 마음대로'라는 건데요.

[정미경/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지금 상황이 판사 마음대로 해도 되는 상황인 것 같아요. 어떤 부분을 포인트로 맞추느냐에 따라서 결론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판사 마음이라고 봐요.]

정회원 여러분이 판사라면 어떤 결정을 내릴 것 같나요. 어쨌든 고심이 깊은 건 분명해 보이는데,, 결정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한 해석도 분분합니다.

[윤태곤/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차피 기각시킬 건데 빨리 기각시키면 좀 눈치 보이니까. {고민하는 척한다?} 또 어떤 쪽에서는 '이렇게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인용의 가능성을 높이는 거 아니겠냐'라고 말하는 분도 있는데 전 모르죠.]

그런데 이 전 대표는 가처분 결과와 상관 없이 본안 소송으로 간다는 생각이죠. 다툼이 길어진단 얘기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나서서 품어야 한다는 주장,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최재형/국민의힘 혁신위원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이 모든 상황을 정치적으로 좀 풀어서 이제 우리 당이 국민들의 걱정의 대상이 아니라 국민들의 신뢰의 대상이 되는 것, 그거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윤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신평 변호사는 절대 안 된다고 했습니다. "이 전 대표를 포용하는 건 보수 전체의 장래를 어둡게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오히려 "이준석 세력이 빨리 힘을 잃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이 전 대표를 향해 "자신이 살려고 동료집단을 매도하는 비열한 짓"이라고 했던 홍준표 대구 시장은 윤핵관과 이 전 대표 모두 '구질구질하게 정치하지 말라"고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 (음성대역) : 한쪽은 탐욕으로(윤핵관) 또 한쪽은 응석과 칭얼거림으로(이준석) 당을 혼란케 하고 있다. 나는 누구의 편을 들어 정치하는 사람이 아니다. 제발 구질구질하게 정치하지들 마라.]

윤 대통령이 아니라 이준석 전 대표가 포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당과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와 궤를 같이 하는 거겠죠. 최형두 의원은 황제에 대항한 검투사 '막시무스'가 아니라 백의종군한 이순신 장군의 길을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최형두/국민의힘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당대표 되려고 하면. 지금 이래 놓고 당대표 할 수 있겠습니까? 정말 당대표 할 생각이 있으면 포용적이고 이순신 장군이 옛날에 그랬지 않습니까? 이순신 장군이 얼마나 억울하고 원통한 일이 많았겠습니까? 그러나 오로지 배 12척 가지고도 큰 지도, 큰 리더십이 필요한 것이죠.]

여권에서 이 전 대표가 가장 눈에 거슬리는 사람들, 바로 차기 당권주자들일 텐데요. 당을 혼란스럽게 만들면서 스포트라이트는 다 가져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차기 전당 대회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죠. 하태경 의원은 비대위 시한을 이 전 대표의 징계 종료 시점으로 잡아서 이 전 대표가 출마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자고 했는데요. 안철수 의원은 특정인의 출마를 무리하게 막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지만, 이 전 대표의 출마가능성을 너무 의식하지 말자고 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MBC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 어제) : 우리 당이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서 좀 지나치게 과민하게 신경을 쓰는 것이 아닌가. 저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론 '이준석 지우기'라고 할까요. 차기 당권 주자들은 이 전 대표의 직접 출마가 어려운 연내,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예산심사 후 12월에 하자는 안 의원과 국정감사만 마치고 하자는 김 의원 사이엔 생각 차가 좀 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MBC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 어제) : 바로 예산심사가 끝나서 바로 시작하면 12월 중순이라도 가능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 As soon as possible. 빠를수록 좋다. 12월에 시작해야 될 이유가 없지 않겠습니까. 대략 국정감사가 마치고 나면 전당대회 준비하는 데 별문제가 없을 거라고 보고요.]

두 사람이 주장하는 조기 전당대회, 정기국회가 끝나는 '1월 말이나 2월쯤'이라고 시기를 못 박았던 주 비대위원장의 생각과는 또 다른데요. 전대 시기를 결정하는 덴 '윤심'도 변수가 될 수 있을까요. 윤 대통령이 비공개 식사자리에서 "전당대회는 무슨 내년입니까"라고 말했단 보도가 있었죠. 조기 전대에 무게를 실은 건데 대통령실은 사실 무근이라고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하지만 주 비대위원장은 '의견을 들어야할 문제'라고 한걸음 물러났습니다.

[김은혜/대통령실 홍보수석 (어제) : 윤 대통령은 비상대책위원회 등 당의 정치 일정은 국회의원 등 당원의 중지를 모아 결정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습니다. 전당대회 날짜나 비대위의 지속기간은 우리 당에서 비대위원들이나 당원들의 뜻을 모아서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김 의원이 주장하는 국정감사 직후냐, 안 의원이 주장하는 12월이냐, 주 비대위원장이 말한 1말 2초냐, 당내 의견이 어디로 모이게 될까요. 이미 '당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두 사람의 신경전은 시작된 듯한데요. 오늘 의원 공부모임 '새미래'를 진행한 김기현 의원은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얼른 뒷받침해야 하는데 인수위의 역할이 아쉽다고 했습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 사실 인수위원회라는 데서 만들어지면 '인수위원회는 앞으로 5년 동안 우리가 이런 가치를 지향해서 이런 결실을 5년 후에 만들어 내겠습니다' 이렇게 되었어야 됐는데 지나고 보면 인수위원회에선 뭘 했는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 그래서 참 아쉽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다정회 직전 한 방송사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을 '신군부'에 빗댄 자신의 표현을 굽히지 않았는데요. 관련 소식 들어가서 자세히 얘기해보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준석 '윤핵관 수사 개입' 주장…안철수·김기현, 조기 전대 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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