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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주범' 김길수 검거…택시비 내준 지인에 전화했다 덜미

입력 2023-11-0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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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병원 치료 중 달아난 김길수가 사흘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인에게 전화를 걸다 덜미가 잡힌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현상금도 5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올렸잖아요. 추가 범죄를 저지르진 않을지 걱정하는 여론도 적지 않았는데, 다행히 붙잡혔군요.

[기자]

네, 어젯밤 붙잡힌 뒤 경기 의정부서에서 안양동안서로 이송됐는데요. 검은 옷과 흰색 마스크를 썼고 양손이 잡힌 채 경찰서에 도착하는 모습입니다. 들어보시죠.

[김길수/특수강도 혐의 피의자 : {왜 도망치셨어요? 안 잡힐 거라고 생각하셨어요?} … {탈주 언제부터 계획하신 건가요?} 계획 안 했어요. {조력자 있나요?} 없어요.]

김길수는 "사전에 계획도 안 했고, 조력자도 없었다"라고 주장한 겁니다. 애초 병원 직원 옷을 훔쳐 입고 있다가 중간에 베이지색 옷으로 갈아입었고, 최종적으로 검은색 가을 점퍼로 바꿔 입은 모습 그대로 검거됐습니다.

[앵커]

키워드가 '전화했다 덜미'인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검거된 겁니까?

[기자]

어젯밤(6일) 9시 20분쯤 경기도 의정부의 한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건 뒤 인근 거리에서 붙잡혔습니다. 검거 당시 김씨는 큰 저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의정부는 김 씨가 달아난 뒤 처음 택시로 이동했던 곳인데요. 당시 택시비를 대신 내주고 현금 10만 원을 줬던 여성 A씨에게 전화를 걸다 위치가 발각됐습니다. 경찰과 함께 있던 A씨는 전화로 시간을 끌며 김씨 검거를 도왔습니다. A씨는 애초에 택시비를 대신 내준 것을 포함해 범인도피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었습니다.

[기자]

결국 김길수가 전화를 하지 않았다면 찾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김길수는 그동안 어디에 있었던 건가요?

[기자]

경찰은 김씨를 검거할 때까지도 김씨의 행적에 대해 자세한 파악을 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앞서 김씨는 도주 당일인 지난 4일 토요일 오후 9시 40분께 서울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 외부를 배회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된 것을 마지막으로 종적을 완전히 감췄습니다. 경찰은 주변 CCTV 확인을 계속해 나갔지만 해당 지역에 CCTV가 많지 않고 멀리서 찍은 CCTV가 대부분이고, 당시가 어두운 밤이었던 점, 김씨의 옷 색깔이 바뀐 점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네, 그래도 다행히 경찰은 김씨가 도주한 지 63시간여 만에 김씨를 검거했습니다. 앞으로 수사는 어떻게 이뤄질까요?

[기자]

김길수는 원래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된 상태였죠. 여기에 더해 구치소에서 도주한 혐의로 또다시 구속하면 '이중 구속' 같은 법적인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경찰은 어젯밤 김길수를 붙잡은 후 기초 조사를 빨리 마치고 바로 구치소로 보냈습니다. 현행 '형집행법'은 수용자가 달아난 경우 교도관이 도주 후 72시간 이내 당사자를 체포할 수 있도록 돼있습니다. 72시간이 넘기 전에 경찰이 구치소로 김길수를 보내서 법적인 문제가 없게 한 거죠. 현재로선 교정당국의 주도로 도주 경위 등을 파악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앞서 교정당국의 허술한 대응이 논란이 됐잖아요? 늑장신고에, 애초에 병원에서 김길수 관리도 소홀했고요.

[기자]

서울구치소 관계자들은 김씨가 도주한 지난 4일 병원 건물 안팎을 훑는 등 자체적으로 김씨를 찾다가 1시간 넘게 지난 뒤에야 112에 신고했습니다. 늑장신고라는 지적이 있었고요. 애초 김씨가 단순 질병이 아니라 숟가락 손잡이 부분을 삼킨 뒤 복통을 호소해 병원에 왔기 때문에 좀 더 주의 깊게 관리를 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런 지적에 대해 자체조사에서 상세히 밝혀져야 할 부분입니다.

[앵커]

김길수가 어젯밤 붙잡혀서 지금은 서울구치소에 다시 수감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과거에 여러 건의 흉악범죄를 저질렀고 이번엔 도주까지 했다 붙잡힌 만큼, 도주 과정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책임을 물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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