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강수상택시라고 들어보셨는지요? 오세훈 전 시장 때인 2007년에 운행을 시작한 일종의 수상 콜택시입니다. 청해진해운이 운영을 해왔는데 세월호 참사 이후 사업을 중단하면서 7개월째 먼지만 쌓이고 있습니다.
송지혜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이곳은 한강대교 북단의 한 도선장인데요.
수상택시들이 덩그러니 묶여 있습니다.
앞유리엔 뽀얗게 먼지가 쌓였고 주위엔 밧줄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청해진 해운이 운항을 중단하면서 이곳에 무허가로 정박해놓은 겁니다.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립니다.
[정문숙/서울 산천동 : 하려면 깨끗이 해놓고 하든지 아니면 없애든지 보기에는 좀 흉해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한 서울시가 청해진 해운 측에 공문도 보냈지만, 연락이 끊긴 상태입니다.
경영진 대부분이 세월호 참사로 구속됐기 때문입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 : 지금 청해진 해운에서는 계속 이 사업을 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거든요.]
하지만 청해진 해운의 한강수상택시 운영권이 2027년까지 보장돼 있는 탓에 이를 회수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오세훈 전 시장 시절, 수요도 없는 사업을 벌이면서 과도하게 영업권을 보장해줘 상황이 악화됐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2007년 운항을 시작한 한강수상택시는 지난해의 경우 하루 평균 승객이 50명도 안 되는 등 극심한 영업난에 시달렸습니다.
애물단지로 전락한 한강수상택시, 원점 재검토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