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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바' 의혹 제기에…한동훈 "김의겸, 입만 열면 거짓말"

입력 2022-10-2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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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어제(24일) 법사위 국감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관련한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죠. 한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대형 로펌 변호사들과 심야에 고급 술집에서 술자리를 함께했다는 내용인데요. 한 장관은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김의겸 의원이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김의겸 의원 역시 입장문을 냈는데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다정회의 앙숙' 하면 저와 바로 류정화 실장이죠. 류 실장은 '주류정화'라는 다정회 공식 별칭답게 이른바 'OO처럼회'란 소모임을 이끌고 있는데요. 민주당에도 성격은 전혀 다르지만 이름은 비슷한 모임이 하나 있습니다. 강경파 초선 의원 모임 '처럼회'입니다. 이 처럼회가 앙숙처럼 생각하는 인물이 있는데요. 오늘 '줌 인'이 선정한 인물은 바로 그 사람입니다.

[김의겸/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청담동에 있는 고급스러운 바였고요. 그 자리에는 그랜드 피아노가 있었고 첼로가 연주됐습니다, 기억나십니까?]

[한동훈/법무무 장관 (어제) : 일단 질문 다 해주시면 제가 답 드리겠습니다. {아니 석 달전인데 답변을 못하시나요?} 의원님은 계속 저한테 허황된 거짓말만 해놓은 다음에 끝난 다음에 사과도 안 하시잖아요?]

[김의겸/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자, 그 자리에 제보 내용에 따르면 김앤장 변호사 서른 명가량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도 이 자리에, 이 청담동에, 바에 합류를 했습니다. 기억나십니까? {다 말씀해주십시오.}]

어제 법사위 국감, 애초 오전 10시에 열릴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검찰이 민주당사 압수수색을 재차 시도하면서 민주당이 거세게 반발했죠. 결국 국감은 정해진 시각보다 5시간이 지나서야 열렸는데요. 이 자리에서 민주당의 공격 대상은 분명했습니다. 처럼회 소속 김의겸 의원, 첫 질의부터 한 장관을 겨냥했는데요. 한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이 대형 로펌 변호사들과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함께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겁니다. 김 의원은 증거로 통화 녹취 파일도 제시했습니다.

[유튜브 '시민언론 더탐사' (어제) : 거기 청담동 어디 다 빌렸어. 근데 한동훈이랑 윤석열까지 다 온 거야. 와가지고 술 마시고, 노래 부르고… 한동훈은 먼저 왔어. 아, 좋대. 그래서 (한동훈이) 노래 부르더라. 동백아가씨는 윤석열이 했고…]

김 의원은 해당 술자리에 같이 있던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으로부터 확인도 받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는데요. 한 장관의 반격은 이때부터 시작됐습니다. 김 의원에게 자기는 거기서 무슨 노래를 불렀냐고 되물으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어제) : 저는 뭘 했나요? 왜 안 나오죠 뒤에? 의원님, 저한테 이재정 의원 관련한 것도 거짓말하신 다음에 다 들통났는데 사과도 안 하셨죠? 그리고 그전에는 조국 사건 관련해서 조국 수사팀 누가 위원님한테 사과를 했다고 거짓말하셨다가 또 사과 안 하셨죠?]

한 장관이 불렀다는 노래, 김 의원 대신 '더 탐사'라는 유튜브 채널이 어제 저녁 공개했는데요.

[유튜브 '시민언론 더탐사' (어제) : 무슨 윤도현 노래를 듣지… 사랑 어쩌고저쩌고 부르시더라고…]

앞서 한 장관은 스토킹을 당했다며 해당 채널 소속 유튜버를 고소하기도 했었죠. 한 장관은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록커급 발성으로 김 의원을 몰아붙였는데요. "지라시 수준도 안 되는 얘기로 국정감사 자리에서 국무위원을 모욕했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어제) : 저 술 못 마시는 건 아십니까? 그러면 제가 저기 가서 술을 먹었다는 얘기예요? 아니면 저 자리에 있었다는 얘깁니까? 저는 제가 술자리를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꼭 가야 되는 자리도 안 나가고, 회식 자리도 안 갑니다. 저는 이세창 총재라는 사람하고 스쳐본 적도 없어요.]

김 의원이 자신을 욕보이기 위해 '더 탐사'와 야합했다는 의혹을 역으로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어제) : 더탐사랑 저를 지금 스토킹하는 쪽하고 같이 야합해서 말씀하신 거잖아요, 그렇죠? 혹시 그 스토킹의 배후가 김의겸 의원이십니까?]

흥분한 한 장관, 순간 영화 '타짜'의 주인공 고니에 빙의하기도 했는데요.

[한동훈/법무부 장관 : 의원님, 저는 다 걸게요. 의원님 뭐 거시겠어요? 저는 다 걸게요!! 자, 구체적으로 얘기하겠습니다. 저는 법무부 장관직 포함해가지고 제가 앞으로 어떤 종류의 공직이든 다 걸겠습니다. 의원님 뭐 거시겠습니까, 거시는 거 좋아하시잖아요?]

사실 김의겸 의원, 과거 한 장관한테 먼저 장관직 베팅을 요구했던 적이 있긴 합니다.

[김의겸/더불어민주당 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12일) : 하고 싶으면, 정 하고 싶으면 법무부 장관의 직을 걸고 하라.]

두 사람의 아슬아슬한 설전이 끝나고 이제 처럼회는 배턴을 터치했습니다. 김남국 의원이 다음 주자로 나섰는데요.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한동훈 법무부 장관님께 질의 드리고 싶은데 장관님, 좀 기분은 누그러지셨어요?]

[한동훈/법무부 장관 (어제) : 지금 없는 얘기를 계속하고 계신 것이고요. 거기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입장을 밝히셔야죠. 아니,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의혹 제기 계속해 오신 거잖아요. 한 번도 사과도 없으시고.]

김 의원은 한 장관의 공격적인 답변 태도를 지적했습니다. 오만한 행동이라는 겁니다.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국무위원들에게 화내고 격앙된 그런 모습을 보일 것이 아니라 사실이 아니다라고 하면 아니라고 오히려 차분하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보이고 또 질의응답하는 과정에서 뭘 걸 거냐라고 하면서 국회의원들에게 뭘 걸라고 계속 소리치고 다그치고 나는 장관직을 걸겠다라고 하는 그 모습을 과연 얼마나 국민들이 잘못되고 오만한 행동으로 보겠습니까?]

하지만 국감장은 국회의원이나 국무위원이나 둘 다 흥분을 주체하기 어려운 곳인가 봅니다. 김남국 의원도 분을 참지 못하고 순간 '버럭'하고 말았는데요.

[김도읍/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어제) : 자, 조정훈 의원님. 질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의사진행발언 1분만 쓰겠습니다.} 조정훈 의원님, 질의하십시오. {위원장님, 지금 제 질의에 대해서 또 이야기 했잖습니까!} 조금 전에 질의한 거 보좌진들하고 의논해 가지고, 내 말이 틀렸으면 틀렸다 나중에 들을게요. 자, 질의하십시오. {그건 제가 말하는거지, 왜 간사들하고 그걸 협의하고 그럽니까?} 보좌진들하고 협의하라고 했어요. {보좌진하고 왜 그걸 협의합니까, 그걸?} 제대로 된 질의 형태인지. {그걸 왜 보좌진하고 협의해요! 이 사람아!}]

최재해 감사원장을 상대로 질의를 하던 김 의원, 주어진 시간이 끝난 후에도 질의를 이어가자 김도읍 법사위원장이 제지했는데요. 질의 중간 몇 차례 김 위원장에게 질문 방식에 대해 지적을 받아 이미 기분이 상했던 걸까요? 결국 '이 사람아'라며 언성을 높인 겁니다.

[김도읍/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어제) : 금방 김남국 의원 뭐라고 했어요? {이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이 사람.} 자, 이 사람이 회의 진행합니다, 조정훈 의원님. {뭐 하는 거예요, 지금.} 말은 가려서 하시고, 조심해서 하십시오. 아니 요즘 힘든 건 알겠는데, 왜 그래요. 이 사람이라니, 이 사람이라니. {보좌진하고 협의하라니요.} 질의 형태가 잘 됐는지, 잘못됐는지 보좌진하고 협의하면 안 됩니까.]

국감장에서 흥분할 수 있는 권리, 아마 김남국 의원에게는 상대적인 건가 봅니다.

오늘은 국감장 바깥에서 장외전이 이어졌습니다. 한 장관은 화가 미처 풀리지 않은 듯한데요. 김의겸 의원이 습관적으로 '아니면 말고'식 의혹을 제기한다고 꼬집었습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 김의겸 의원은 거짓말로 해코지해도 되는 뭐 면허증이라도 가진 것처럼 행동하는데요. 매번 입만 열면 거짓말해도 그냥 넘어가 주고, 책임을 안 지니까 자기는 그래도 되는 줄 알고 이런 것 같습니다만, 이번에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도 힘을 보탰습니다. 정 비대위원장은 기자 출신이죠. 마찬가지로 기자 출신인 김의겸 의원에게 팩트 체크 좀 제대로 하라고 쏘아 붙였습니다.

"수습기자라도 '팩트 파인딩'에 나서면 한 시간 안에 결판날 제보"라고 지적했는데요. "한 장관이 주장한 대로 김 의원은 이 제보의 진부(眞否) 여부에 정치 인생을 걸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민주당에선 박범계 의원이 은근슬쩍 대리전에 나섰습니다. 적극적으로 김의겸 의원을 감싸지는 않았지만요. 한 장관이 처음 질문을 받았을 때 잠시 허가 찔린 느낌을 받았다는군요.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런데 한동훈 장관께서 제 기억으로는 2분 정도, 그 질문을 하는데 2분 정도 바로 답이 부정적인 답이 나오지 않고 처음에는 좀 '어?' 했어요. 좀 생각의 정리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쪽의 카드가 어디까지 있는지를 좀 탐색을 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 점은 좀 의아스럽습니다.]

자, 오늘은 한동훈 장관과 김의겸 의원 사이 공방전 소식을 정리해드렸는데요.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데 장관직을 내건 한 장관, 김 의원은 과연 뭐로 받아칠까요? 입장문 소식은 좀 이따 들어가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영화 대사로 갈음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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