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사안 취재한 정제윤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하버드대학원 수업 교재라고 했는데 무슨 수업인가요?
[기자]
우선 교재를 좀 가지고 와봤는데 바로 이겁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1학년 수업 중 여러 나라나 기업 사례에 관해 토론하는 수업입니다.
한국에 대해선 일제 강점기 등을 설명했는데, 앞서 보신 것처럼 일본 정부 입장이 많이 반영돼 있습니다.
문제는 이게 필수과목이란 사실입니다.
[앵커]
필수과목이니까 듣고 안 듣고를 선택할 수도 없는 거네요?
[기자]
맞습니다. 필수 과목이니, 입학생이면 누구나 읽어야 하는 것입니다.
지난해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부라고 왜곡해 큰 논란을 일으킨 하버드 램지어 교수의 경우, 논문이 문제였는데, 논문은 안 읽어도 된다지만, 이번 문제가 된 건 필수 교과서라 안 읽을 수가 없습니다.
[앵커]
그럼 얼마나 많은 학생이 이 교재로 배우고 있는 건가요?
[기자]
대학원 신입생이 약 천 명. 즉 1년간 천명의 전 세계 학생이 왜곡된 교과서를 의무적으로 읽는 셈입니다.
문제는 하버드 외에 다른 대학도 이 교재를 살 수 있다는 겁니다.
이게 실제 구매 사이트인데, 다른 학교 학생도 구매할 수 있게 해놨습니다.
[앵커]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교재를 도대체 누가 쓴 건가요?
[기자]
백인 4명과 중국인 1명, 일본인 1명인데, 다 하버드대 소속 교수나 연구진이고요.
필수 교재인 만큼 대학의 공식 예산지원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근데 정작 한국인은 한 명도 없습니다.
[앵커]
한국 관련된 내용에 한국 필진이 없다는 게 이해하기 어려운데, 왜 그렇죠?
[기자]
하버드 내 일본 측 후원을 받는 재팬센터 같은 연구소가 있는데, 학내 영향력이 세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본에 우호적인 성향 교수들 많다고 알려졌습니다.
실제 램지어 교수도 일제 강제징용 기업이었던 미쓰비시에서 후원받는 자리에 있고요.
저희에게 이 내용 제보해준 하버드대 한국 직원도 비슷한 주장 했는데 들어보시죠.
[하버드대 소속 직원 : 친일파 그쪽의 힘이 강해요. 한국편을 들기가, 한국편도 아니지. 사실 그대로 얘기하기가 힘들어하는 그런 건 있는 것 같아요.]
세계 최고 명문 하버드, 그만큼 세계적 파급력도 큰데, 그런 곳에서 역사 왜곡 논란 반복되는 건, 미국 내에서 우리와 일본의 영향력 차이 보여주는 거란 지적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