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 지역은 체감온도가 영하 30도 아래로 떨어질 만큼 강력한 한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동계청소년올림픽 경기 일정이 차질을 빚고, 경기장을 찾은 시민들이 관람을 포기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바람 불고 눈가루 흩날리는 이곳은 동계청소년올림픽이 한창인 강원 지역입니다.
경기 4일째인 오늘(23일), 9개 종목 16개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었는데 오전부터 일정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여자 바이애슬론 경기, 원래 30초에 한 명씩 선수가 출발하는데, 간격을 20초로 줄였습니다.
강한 바람 때문입니다.
[대회 관계자 : (오후) 3시부터 강한 바람이 분다고 하니 뒤 주자들은 강한 바람에 사격하면 불이익을 받잖아요.]
여자 알파인스키 대회전 경기는 30분 늦춰 시작해야 했습니다.
날씨 때문에 리프트 운영이 제대로 안 됐습니다.
그만큼 날씨는 참 지독했습니다.
설상 경기장이 있는 평창 대관령 아침 체감온도는 -31.4도.
한낮에도 -25도를 맴돌았습니다.
관중은 경기 보기를 포기했고,
[김인순/강원 태백시 삼수동 : 너무 바람이 세고 추워서 구경하러 왔는데 못 기다릴 것 같아.]
자원봉사자는 괴로웠습니다.
[차태윤/대회 자원봉사자 : 발가락하고 손가락이 너무 따끔따끔하고 말하기도 좀 힘들고 눈 뜨기가 쉽지가 않아요.]
이곳 평창 바이애슬론센터 앞에는 관중 쉼터 3곳이 설치됐습니다.
맞은편에 버스가 한 대 서 있는데요. 여기에서도 누구든지 들어와서 잠시 몸을 녹일 수 있습니다.
조직위는 급히 경기장 주변 17곳에 이런 난방 쉼터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걸로는 부족했습니다.
[김순희/강원 태백시 황지동 : (바람 막을) 망이라도 이렇게…저 위에 그거라도 쳐놓으면 덜 추울 것 같아.]
조직위는 자원봉사자에게 방한용품을 더 주고 야외 근무 시간을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제공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