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시청역 역주행 참사 추모 공간에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쪽지를 남긴 20대 남성이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저희가 확보한 CCTV 영상에는 이 남성이 문제의 쪽지를 두고 가는 장면이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김안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시청역 인근 역주행 참사 현장입니다.
임시로 복구된 가드레일 앞에 추모 글귀와 국화꽃들이 놓여 있습니다.
지나다니는 시민들 뒤로 한 남성이 다가갑니다.
가방을 메고 우산을 들고 있습니다.
음료수들이 놓인 곳 사이에 뭔가를 내려놓습니다.
방향을 바꿔 자리를 떠나며 뒤를 돌아보기도 합니다.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쪽지를 내려놓은 겁니다.
경찰은 어제 이 쪽지를 남긴 20대 남성이 자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의 메모가 언론에 나오는 등 논란이 커지자 스스로 경찰에 나온 겁니다.
경찰은 구체적인 물증을 통해 자수한 남성이 메모를 남긴 게 맞다고 밝혔습니다.
[인근 식당 관계자 : {여기 경찰도 왔었어요?} 그건 모르겠어요. 요새는 왜냐하면 요즘에 손님이 없어서 일찍 퇴근하고…]
경찰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남성을 입건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현장에서 발견된 또 다른 조롱성 메모들을 모아 모욕죄에 해당하는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모욕성 게시글 3건에 대해서도 내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한편 경찰은 호텔 엘리베이터와 주차장 CCTV 영상 등을 분석한 결과 가해 운전자 차모 씨 부부가 부부싸움 한 정황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취재지원 황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