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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kg 넘겨버린 46kg…어린이 씨름판 '다윗의 기적'

입력 2022-10-20 21:05 수정 2022-10-20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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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천하장사 : 아버지, 보고 있습니까? 아버지!]

[앵커]

우리 기억 속 씨름 선수는 건장한 체격에, 강한 힘이 필수였죠. 그런데 한 어린이 선수가 자기 덩치의 두 배 넘는 선수를 꺾어서 화제입니다. 이긴 선수에게도, 진 선수에게도 박수가 쏟아졌는데요.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키도, 몸무게도 한참 차이나는 두 선수의 맞대결, 큰 덩치의 선수가 정윤을 번쩍 들어 올렸고 경기는 쉽게 끝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정윤은 잘 버티다가 안다리로 중심축을 무너뜨리면서 순식간에 상대를 쓰러뜨렸습니다.

예상을 뒤엎고 첫 판부터 이긴 정윤은 세 판 중, 두 판을 따내 승리하곤 눈물을 쏟았습니다.

[정윤/충무초 : 그냥 기분이 좋아요. 한도경을 이길 줄 몰랐는데 이기니까…(경기를) 다른 사람들이 다 보고 기뻐하는 거 보고…]

태백장사를 13번이나 한 프로 선수도 감탄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습니다.

[노범수/울산울주군청씨름단 : 매미처럼 매달려 있는 게 진짜 인상 깊었습니다. 완전 수비적으로 해서 첫판에 안다리로 이기는 거 보고 '되게 잘하는 선수구나!']

충무초 씨름부 사이에서도 덩치가 작은 정윤은 반달곰과 사슴, 다람쥐로 나뉘는 어린이 씨름 대회에서 가장 낮은 체급의 선수입니다.

[다람쥐! 다람쥐!]

그러나 과거 천하장사가 체급과 상관없이 진짜 장사를 가린 것처럼, 어린이 씨름엔 아직 이런 전통이 남아 있어 기적 같은 승부가 가능했습니다.

[김대현/감독 : (이길 확률이) 굉장히 낮죠. 사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낮죠. 윤이 정도면 강호동을 뛰어 넘을 것 같습니다.]

덩치 큰 선수가 유리한 씨름이지만, 기술과 끈기를 앞세워 작고 가냘픈 선수도 이길 수 있다는 것.

초등학생 정윤은 우리가 잊고 있던 씨름의 묘미를 다시 일깨워줬습니다.

또 씨름 팬들은 정윤이 다칠까 봐 배려하며 손을 짚어주는 바람에 패배를 떠안은 한도경의 페어플레이에도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대한씨름협회)
(영상디자인 : 송민지 / 영상그래픽 : 박경민 / 인턴기자 : 신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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