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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이 썰매장"…폭설·한파에 동심은 신난다

입력 2013-01-02 13:45

특수 기대했던 스키장·썰매장은 이용객 감소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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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기대했던 스키장·썰매장은 이용객 감소 `울상'

"지천이 썰매장"…폭설·한파에 동심은 신난다


올겨울 유난히 많은 눈이 내리면서 지천이 썰매장으로 변신, 방학을 맞은 동심들이 추위를 만끽하고 있다.

농촌뿐 아니라 집앞 인도나 아파트 단지 내 공터에 `천연 썰매장'이 갖춰지면서 굳이 스키장이나 눈썰매장을 찾지 않아도 겨울을 즐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충북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 아파트 인근 호수공원은 물론 단지 내 공터 곳곳에서 부모와 함께 눈썰매를 즐기는 수십여명의 어린이들로 북적거렸다.

이곳은 최근 5cm 안팎의 눈이 쌓이면서 비탈진 공원 풀밭이나 도로변 인도에서도 썰매를 탈 수 있다.

연일 계속된 폭설에 추운 날씨로 수북하게 눈이 쌓이면서 경사진 언덕길이 아니더라도 이곳 주민들은 문만 나서면 어디서든 쉽게 썰매를 즐기고 있다.

오창의 한 주민은 "일부러 스키장이나 썰매장을 찾아야 했는데 이번 겨울에는 문만 열고 나가면 온통 눈밭"이라며 "집 근처에서도 아이들과 겨울을 만끽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아파트 단지 내에 아예 썰매장을 갖춘 곳도 등장했다.

충주시 목행동 한라비발디 아파트는 단지 내 눈이 쌓인 경사진 도로의 통행을 전면 통제, 썰매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눈이 많이 내려 사고 예방을 위해 차량을 통제했는데, 경사도 있고 폭도 넓어 자연스럽게 썰매장으로 변신했다"며 "방학을 맞아 하루 수십명의 학생들이 즐길 만큼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어디서든 썰매를 지칠 수 있게 되면서 썰매용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청주 성안길 홈플러스의 경우, 썰매 판매량이 전년보다 50%나 급증했다.

썰매 제조업체들은 주문이 몰리는 바람에 제때 납품할 수 없어 휴일도 반납한 채 밤늦게까지 기계를 돌려야 한다며 때아닌 `특수'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청주의 한 썰매 제조공장 관계자는 "눈이 많이 내린데다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썰매를 찾는 고객이 부쩍 늘었다"며 "지난해는 재고가 남았었는데, 올해는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활짝 웃었다.

많은 눈이 예보되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잔뜩 기대했던 눈썰매장과 스키장은 되레 이용객이 줄었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경기 침체로 지갑이 얇아진데다 잦은 폭설로 도로가 빙판길로 변하면서 스키장이나 눈썰매장을 찾는 대신 집 앞 `천연 썰매장'에서 알뜰하게 겨울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청원군 낭추골 썰매장의 한 운영자는 "원래 1월 1일이 '피크'였는데 어제는 날씨가 춥고 눈이 지나치게 많이 내려 손님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겨울 대목을 놓쳤다"고 울상을 지었다.

충주시 사조리조트 눈썰매장의 한 관계자도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몰리곤 했는데 눈이 많이 내려 접근 도로가 미끄러운 탓에 찾는 손님이 20∼30%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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