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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용 부동산 빙하기…3천세대 강남 아파트 상가도 '텅텅'

입력 2024-01-2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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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동산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서울 강남의 인기 아파트 단지 상가에도 빈 자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높은 임대료를 감당 못 하고 손해만 보는 경우까지 생기면서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겁니다.

공다솜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서초구의 6층짜리 아파트 상가입니다.

3천세대 규모의 신축 대단지지만 1층은 절반 가까이 비어있습니다.

분양 당시부터 평당 1억원이 넘는 고분양가로 화제가 됐는데 임대료까지 훌쩍 뛰자 들어오겠단 사람이 없는 겁니다.

[공인중개사 : 월세가 거의 500(만원)인가 550(만원) 이렇게 하잖아요. 그걸 내고 김밥집을 할 수 있겠어요. 1층에서 장사를 한다 그러면 할 게 별로 없죠.]

서울 송파구 초대형 단지 상가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지하철과 연결돼 입지가 좋지만, 지하 1층은 텅 비어 한낮에도 어둡습니다.

그나마 입점된 가게들의 업종도 부동산과 병원이 대부분입니다.

[인근 상인 : 음식점은 참 있으면 좋은데 그게 없어서 제일 안 좋아. 널찍하게 두 개 터서 하면 괜찮은데 두 개 하면 (월세가) 너무 세잖아.]

고금리에다 오프라인 상권 침체까지 겹치며 높은 임대료를 부담하려는 수요가 급감한 겁니다.

이렇다 보니 상가 같은 상업용 부동산 거래 총액은 1년 새 40%가량 줄었습니다.

한때 연간 수익률이 5%를 넘어 투자 열풍이 일었던 것도 옛말이 됐습니다.

전국 아파트 상가의 투자 수익률은 1%에 못 미치는데 강남대로 같이 임대료가 높은 일부 지역은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졌습니다.

문제는 당장 임대료를 낮추기도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조득현/동국대 행정대학원 부동산경·공매 과정 주임교수 : 장사가 안되면 임대료가 떨어져야 하는데 떨어뜨릴 수가 없어요. 금리가 높으니까 손해보고 할 수 없잖아요. 금리가 정상으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이 문제가 지속될 것이다.]

일부 아파트들은 상가를 할인 분양하고 있지만,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냉각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상디자인 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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