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오늘(29일) 하루, 많은 분들이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함께할 수 없는 누군가를 기억하며 차례상을 차린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김안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화장장 직원들이 정성스럽게 차례상을 준비합니다.
갓 부친 전은 물론 밤과 대추도 올렸습니다.
가족과 주소, 이름조차 알 수 없는 무연고 사망자들을 위한 겁니다.
이 작은 무연고자 추모공간엔 3259기의 유해가 머물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었지만 지금은 까맣게 잊혀진 무연고자들도 오늘 추석엔 작은 차례상을 받았습니다.
향을 피우고 술잔을 올립니다.
다함께 절을 한 뒤 예의를 갖춰 추모의식도 치릅니다.
승화원 직원들은 명절마다 이곳에서 차례를 지냅니다.
[한우희/서울시립승화원 추모시설운영처장 : (명절엔 가족들이) 살아생전의 뜻을 기리는 시간을 갖고 계신데, (이곳엔) 그렇게 해주실 수 없는 분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저희가 정성을 표하기 위해…]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서울광장에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11개월 전 숨진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9명을 기억하기 위해섭니다.
영정 앞에는 희생자들이 생전에 좋아하던 과일과 나물, 오색 송편이 놓였습니다.
[이정민/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우리 아이들이 오늘은 그렇게 외롭지 않을 것 같습니다.]
불교와 원불교, 기독교와 천주교.
명복을 비는 방법은 달랐지만 바라는 것은 같았습니다.
[더 이상의 아픔과 슬픔을 겪는 이가 없도록…]
명절에 더 이상 가족과 함께 할 수는 없지만 이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