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일부 아파트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이유로 경비원을 줄이겠다는 공지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해당 공지를 경비원에게 직접 붙이게 한 경우도 있습니다.
강희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2일,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에 붙은 공지입니다.
관리비를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으로 '26명인 경비원 중 10명을 감원하겠다며 '세대당 매달 1만5000원에서 2만2000원을 아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해당 공지를 경비원들이 직접 붙이게 했습니다.
[경비원 : 제가 (공지를) 붙였죠, 관리소에서 받아서. 경비원들이 되게 불안해하죠. 지금 나가서 경비원 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죠.]
전북 전주의 한 아파트에서도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지니 관리 인원 2명을 감원하겠다'는 공지가 붙었습니다.
[서진영/주민 :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어느 집의 가장일 수도 있는데…사실 해고는 살인이잖아요.]
논란이 커지자 입주자 대표는 의견 제시 차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입주자대표회장 : 주민들한테 물어보려고…(아파트를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고 있는데 감사하고 고마워할 줄을 (모르고)…]
감원 대상이 된 경비원들은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경비원 : 최저임금 안 올려줘도 그대로만 가면 좋다 이거야. 내가 감원될지 누가 감원될지 모르는데 일을 하겠냐고…]
오늘 국가인권위원회는 최저임금인상 등으로 불이익을 받는 경비원 인권을 보호해 달라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